[부꾸미]로봇 자산관리 믿을 수 있나요? 사기 피하려면..

김사무엘 기자, 이주아 PD 2021. 6. 2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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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CEO 3인 인터뷰②


로보어드바이저는 AI(인공지능)가 투자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이 높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기다?

로보어드바이저(자동 투자자문 서비스)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로봇이 자동으로 내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신기술이다보니 오해나 편견도 따르기 마련이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는 국내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3곳 CEO(최고경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에 제기되는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풀어봤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는 AI인가요?
▶천영록 두물머리투자자문 대표(이하 천) :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환상을 가지면 안되는게, 인공지능은 우리 주위 모든 곳에 있거든요. 스마트폰에도 있지만 에어컨에도 있고 냉장고에도 있고. 인공지능이 안 들어간 곳을 찾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맞춤형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빨리 구할수 있죠. 예를들어 포트폴리오 10개가 있는데 120개월에 걸쳐서 리밸런싱(자산 재분배)을 해야 한다고 하면 경우의 수는 10의 120제곱이예요. 우주에 있는 원자 수보다 큰 숫자죠. 단순 계산으로는 불가능하니 인공지능으로 이런 솔루션을 압축해서 빨리 구할 수 있는 겁니다.

▶김영빈 파운트투자자문 대표(이하 김) : 인공지능의 범주를 어떻게 봐야하나 하는 건데요.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환상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때도 냉장고에 인공지능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었거든요.

인공지능이라는 의미가 좀 넓게 사용되긴 하는데, 저는 인공지능 투자라는게 사람의 감정을 배제하고 데이터에 근간해서 합리적인 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실 거의 통계학의 범주예요. 무언가에 투자할 때 확률적으로 더 높은 확률로 수렴 시켜서 의사결정을 하는 거예요.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이 들어갔냐, 그냥 단순한 퀀트냐의 구분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 없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자산을 굴려주는 건가요?
▶이상근 콴텍 대표(이하 이) : 알고리즘이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 알고리즘을 만든 사람의 주관이나 통찰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내 놓은 결과물들을 실제 고객한테 내놓기 위해서 많은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알고리즘이나 AI는 보조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김 : 데이터에 입각한 투자방법론의 맹점은 데이터에서 감지할 수 없거나 이전에 발생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데이터가 튀어 나왔을 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이런 점 때문에 기관에서는 오히려 사람이 개입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율주행으로 치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은 레벨 3단계 정도라고 봐요. 자율주행이 가능하긴 한데 갑자기 사슴이 튀어나왔다고 하면 사람이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한다는 거죠.

Q.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보다 혹은 시장보다 수익률이 높나요?
▶김 : 대다수 개인 투자자보다는 성과가 좋습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계좌 수익률이 평균 8.7%라고 하니까 어떤분들은 '겨우 그정도 밖에 안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기간 개인 주식 계좌 수익률은 평균 3%정도 밖에 안돼요.

우리나라보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사가 긴 미국도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시장 지수를 이겼던 적은 딱 한 해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기사 중에 'AI가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글쎄?'라는 내용이 있던데 수익률은 당연히 지수보다 낮을 수밖에 없죠. 로보어드바이저는 지수보다 더 안정적으로 분산하고 채권까지 섞으니까요.

로보어드바이저가 추구하는 건 수익률이 아니예요. 이 기술의 요체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게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거예요. 자, 당신이 손실가능성 10%를 나한테 허용해주면 당신한테 5%의 수익을 주겠습니다, 라고 하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겁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는 초단타 매매 인가요?
▶천 : 초단타 매매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물론 있죠. 상승 하락 시그널을 포착해서 시스템 매매를 하는 방식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요. 로보어드바이저마다 다른데 투자 기간 1년에 최적화한 로보어드바이저도 있고 1초에 최적화한 것도 있습니다. 0.000001초 만에 주문이 들어오고 나가는 속도를 이용해서 1초에도 몇 번씩 거래하는 방식이죠.

다만 이런 경우는 수용할 수 있는 금액이 굉장히 작겠죠. 10억원 정도는 샀다팔았다 할 수 있지만 조단위로 가면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리스크도 굉장히 높아지고요.

'로보어드바이저가 1초 안에 수십번 거래해서 돈 벌어주는 기술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기술은 리테일에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보통은 기관이나 연기금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 같은 장기투자 방식이죠.

Q. 기술이 생소하다보니 사기는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 : 금융투자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됐고 자본시장법을 통해서도 철저히 보호되고 있죠.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돈을 운용하긴 하지만 그 돈을 저희가 갖고있지 않습니다.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 계좌에 있죠. 그 돈을 저희가 갖고 도망간다든지, 홍콩으로 튄다던지 그럴 일은 없습니다.

▶천 :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는 만들기 어려운게, 기술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제도권 금융사와 연결해서 작업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기존 제도권에서 잘 받아주지 않거든요.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은) 달리 얘기하면 지금 제대로 된 자문업, 일임업 자격을 갖고 운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사기이거나 굉장히 위험한 거래를 하는 곳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자문업체가 아닌 유사 투자자문업체 중에 한 달에 몇십만 원을 주면 알파고 같은 수익률을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화끈한 수익률을 약속하는 업체는 기본적으로 다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먹고 튀겠다는 그림이예요.

사기 사례 중에 이런게 있었어요. 화끈하게 몇%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광고하면서 돈을 받았는데 본인이 자기 계좌를 열어볼 수 없었던 거예요. 지점에 가서 계좌를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않았던 거죠. 중요한 건 로보어드바이저에 돈을 맡기더라도 내 돈이 제도권 증권사나 은행 계좌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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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이주아 PD jua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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