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詩人 쇼팽도 '선택과 집중' 통해 탄생

김성현 기자 2021. 6. 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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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쇼팽

쇼팽

김주영|아르테|288쪽|1만9800원

“여러분, 모자를 벗으시오. 그는 천재요!” 1810년생 동갑내기 작곡가 슈만의 격찬처럼, ‘피아노의 시인’ 쇼팽은 데뷔할 때부터 이미 쇼팽이었다.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빈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서 단번에 청중을 사로잡았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방송 진행자인 저자가 쇼팽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럽 현지 답사를 통해서 삶과 음악을 정리했다. 책에는 쇼팽의 성공 비결을 짐작하게 해주는 일화도 실려 있다. 바르샤바 음악원장이었던 스승은 어린 쇼팽에게 폴란드의 국민 정신이 담긴 오페라를 쓰라고 권했다. “하지만 쇼팽은 자신의 기질과 한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스스로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저자는 평했다. 피아노의 시인 역시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탄생한 것이다.

“음악으로 울부짖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작곡가의 고통이 들을 때마다 사무치게 다가온다”는 구절처럼, 저자의 생생한 필치가 쇼팽의 낭만적 음악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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