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의 곱창 밴드.. 블랙핑크 제니가 하고 돌아왔네

남정미 기자 2021. 6.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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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손목에 곱창밴드를 하고 있다. /제니 인스타그램

구불구불 주름진 천으로 감싼 머리 고무줄, 일명 ‘곱창 밴드’를 보면 어떤 연예인이 생각나시는지. 아직도 1990년대 말 ‘미스터 큐’나 ‘토마토’의 김희선을 떠올린다면 이제 기억을 업데이트해야 할 때다. 20년 전 유행한 곱창 밴드가 새롭게 돌아왔기 때문.

지난 4월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올린 나들이 사진. 해사하게 웃는 제니의 머리 위에 하늘색 천으로 감싼 곱창 밴드가 둘둘 말려 있었다. 제니는 곱창 밴드를 즐겨 사용하는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제니뿐 아니라 레드벨벳의 조이, 아이유 등도 일상 사진에서 곱창 밴드를 착용한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가수 아이유도 일상 사진에서 곱창 밴드를 착용한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곱창 밴드는 구불구불한 모양이 곱창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해외에서는 스크런치(scrunchie), 프랑스어로 머리를 묶는 데 쓰는 천 조각을 뜻하는 ‘슈슈(chouchou)’를 응용한 ‘헤어 슈슈’ 등으로 부른다. 곱창 밴드의 장점은 1990년대 유행하던 아이템인 만큼 당시의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복고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다.

머리 끈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팔목에 걸어 팔찌처럼 착용하는 게 최근 유행. 애써 꾸민 느낌은 주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포인트가 돼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한)’ 패션이 가능하다. 직장인 정모(34)씨는 “몇 년 전 명품 브랜드의 곱창 밴드를 선물받았는데, 잘 쓰지 않아 집에 보관만 하고 있었다. 유행이 돌아와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지난 2월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질 바이든 여사가 마카롱을 사고 있다./트위터

지난 2월 미국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곱창 밴드로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마카롱 가게에 들어서는 질 바이든 여사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모습은 에르메스·샤넬 등 고가의 명품을 주로 사용한 전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대조돼, ‘소탈하다’ ‘친근하다’며 미국 네티즌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정작 바이든 여사는 이후 켈리 클라크슨 쇼에 출연해 “딸 애슐리가 말해줘서 (그 모습이) 화제가 된 줄 알았다”며 “지금도 여전히 왜 화제가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다들 곱창 밴드 쓰지 않느냐”고 했다. 진행자 켈리 클라크슨은 “그렇다면 곱창 밴드와 함께 바나나 클립도 다시 유행시켜 달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바나나 클립은 바나나 모양의 대형 집게 핀으로, 곱창 밴드와 비슷한 시기 유행했다.

켈리 클라크슨의 주문 덕분일까. 최근 이 집게 핀도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는 집게 핀이 곱창 밴드에 이어 ‘최고의 헤어 액세서리’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하기 좋은 캐주얼하고 편안한 스타일에 맞춰 머리를 간편하게 집어 올릴 수 있는 액세서리가 인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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