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發 집단감염, 수강생·가족 72명 확진

김성모 기자 2021. 6.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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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강사가 모임서 확진된 이후 부천·고양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
7일 오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 주차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대전에서는 가양동 보습학원에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현종 기자

다음 달 새 거리 두기 체계 시행을 앞두고, 학원 강사발(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경기 지역 영어학원에서 일하던 원어민 강사들이 최근 서울 홍대에서 모임을 한 뒤 코로나에 확진됐고, 이들이 일하는 경기도 성남·부천·고양 등 3개 학원을 고리로 학원 원생과 그 가족 등에게까지 코로나가 번지며 누적 확진자가 72명(원생 39명)까지 불었다.

성남 분당 영어학원에서 일하던 원어민 강사가 22일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들을 중심으로 계속 확진자가 불어나는 양상이다. 학원 3곳의 수강생은 주로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며, 영어학원별 원생 수는 130여명, 부천 140여명, 고양 200여명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8개 초등학교의 수업을 전체 혹은 일부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이 델타(인도)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도 조사 중이란 설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원어민 강사가) 당시 모임을 했던 사람과 이들이 종사하는 어학원을 대상으로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2주 정도 감소세를 보이던 하루 확진자 숫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하루 확진자 숫자는 634명을 기록, 사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7월 초·중순까지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한 회식 등은 자제하고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는 ‘최상의 대책’이라면서 1차 접종자의 경우 정해진 시기에 2차 접종까지 받아 달라고 연일 당부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1519만9919명으로, 전체 인구의 29.6%에 해당한다.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1038만7462명, 화이자 367만8931명이다. 얀센은 112만5920명이 맞았다. 지난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모더나는 7606명이 접종받았다. 얀센을 포함,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52만1785명으로 늘었다. 전체 국민의 8.8%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AZ,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가지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Z는 11∼12주,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 1차 접종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7월 중순까지 2차 접종에 집중하는 동시에 하반기 대규모 1차 접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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