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변화도 소용없네, 한때 44홈런 거포 길을 잃다 [오!쎈 잠실]

이후광 2021. 6.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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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던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슬럼프에 제대로 빠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4번타자 김재환을 2번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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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7회말 2사 1,1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1.06.25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한때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던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슬럼프에 제대로 빠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4번타자 김재환을 2번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다. 김재환이 선발 2번을 맡는 건 2016년 7월 23일 LG전 이후 무려 1798일만의 일이었다. 2번은 그 동안 5차례밖에 나서지 않은 낯선 타순이었다.

이유가 있는 변화였다. 김재환은 15홈런(공동 6위) 및 장타율 .500을 기록하며 올 시즌 4번에 걸맞은 파괴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이에 비해 타율이 .268로 상당히 저조했다, 삼진도 리그서 7번째로 많은 60개를 당한 상황. 지난 23~24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2경기 연속 침묵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이에 최근 조금 일찍 경기장으로 나와 특타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 감독은 김재환 2번 배치에 대해 “분위기를 좀 바꿔보려고 한다”며 “사실 어제, 오늘 일찍 나와서 많이 치고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꾸 안 맞으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는 것 같은데 심리적으로 고민이 있는 것 같다. 기록 상 나쁘진 않은데 몇 경기 안 맞으면 초조해하고 부담을 갖는다”고 진단했다.

2번 이동은 결국 선수의 부담 줄이기에서 비롯된 전략이었다. 김 감독은 “2번으로 가면 뒤에 호세 페르난데스가 있어 볼넷을 많이 얻을 수 있다. 느낌과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 시즌 초반 내가 너무 부담을 준 것 같은데 괜찮다고 2번에서 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보니 타순이 문제가 아니었다. 2번으로 이동했지만, 김재환 특유의 호쾌한 스윙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2번에서 번번이 출루에 실패하며 흐름을 끊어먹었다.

1회부터 무사 1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댄 스트레일리를 만나 1루수 야수선택에 그쳤다. 그리고 3회 2사 2루 득점권에서는 스트레일리의 147km짜리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재환답지 않은 타격은 계속됐다. 5회 2사 1루서 2루수 땅볼에 그친 그는 7회 2사 1, 2루 찬스에서도 구승민의 146Km짜리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2번으로 이동한 김재환의 이날 성적은 4타수 무안타 2삼진. 타순 변화에도 부진이 계속되며 시즌 타율이 .268에서 .263로 떨어졌다. 두산 4번타자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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