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⑤] 100주년에 겪은 고통, 알라베스

이형주 기자 2021. 6.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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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르티보 알라베스 공격수 호셀루.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스페인/비토리아)=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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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페르난데스 데 트로코니스 알라베스 회장. 사진|라리가 사무국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38전 9승 11무 18패) <16위>

100주년에 큰 고통 속에 있었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다. 

현재 라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라베스는 1921년 창단된 클럽이다.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았다. 알라베스의 연고지 비토리아는 스페인 바스크지방에 위치해있다. 바스크지방은 3개의 주로 나눌 수 있는데 알라베스는 비즈카야주의 아틀레틱 클루브, 기푸스코아주의 레알 소시에다드처럼 알라바주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알폰소 페르난데스 데 트로코니스 알라베스 회장은 라리가 사무국을 통해 시즌 전 "알라베스의 역사는 부침의 역사였습니다. 좋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나쁜 순간들도 있었죠. 우리 클럽의 존폐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적도 여러번입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제 우리는 알라베스가 라리가를 '서식지'로 하는 클럽을 발전하기를 원합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런 그도 100주년인 올해가 알라베스 최고 고통의 해가 될지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직전 시즌 아시에르 가리타노 체제에서 표류했던 알라베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파블로 마친 감독을 선임하며 기대를 걸었다. 마친은 RCD 에스파뇰, 세비야 FC 감독 등을 역임했는데 특히 지로나 FC(2014~2018) 시절 역량을 발휘하며 팀을 라리가 클럽으로 체급을 키워놓은 바 있다. 

마친 체제 알라베스는 최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팀이 연승 만들기에 실패하며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알라베스 수뇌부는 결단을 내렸고 1월 마친 감독을 경질하도 아벨라르도 페르난데스 감독을 데려왔다. 

아벨라르도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성공적으로 지도자 변신에도 성공한 인물이다. 선수와 감독 시절 모두 스포르팅 히혼에 몸담은 적 있는 히혼 레전드였다. 하지만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알라베스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알라베스에 익숙하고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그를 선택한 결정은 납득 가능했다. 

하지만 아벨라르도 선임은 최악으로 귀결됐다. 축구는 아무리 좋은 전술이 있어도 사람이 하는 일. 아벨라르도의 빡빡한 관리는 선수단과 마찰을 야기했다. 특히 직전 시즌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공격수 루카스 페레스와의 불화는 팀 분위기에 치명적이었다. 

하비 카예하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아벨라르도 체제에서 완전히 무너진 알라베스는 다시 그를 경질하고 하비 카예하 감독을 선임했다. 카예하 선임 당시만 하더라도 알라베스는 강등권이었고 희망이 없어보이는 상황이었다. 

카예하 감독은 명장으로 직전 시즌에도 비야레알 CF를 이끌고 라리가 빅팀들을 위협하며 5위의 성과를 냈다. 비야레알은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 카예하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우나이 에메리를 선임(유로파리그 우승)했지만, 그 결정이 카예하의 역량 부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카예하 감독의 '4명의 패' 중 한 명이었던 에드가르 멘데스(사진 좌측). 사진|라리가 사무국

카예하 감독이 그야말로 부임 이후 기적을 썼다. 카예하 감독은 페레스를 복귀시키며 다시 최전방에 호셀루-루카스 페레스 최고 파괴력의 투톱을 구성했다. 카예하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썼는데, 루이스 리오하, 에드가르 멘데스, 파쿤도 펠리스트리, 보르하 사인스 등 재능있는 윙어들을 각기 상황, 상대에 따라 달리 기용하며 효과를 냈다. 

카예하 감독의 용인술 속에 알라베스의 공격이 살아났고, 최전방 호셀루가 맹활약을 펼치며 다득점이 나왔다. 이를 통해 알라베스는 승리를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결국 잔류에 성공했다. 100주년의 고통이, 강등이라는 100주년의 낙인으로 번지는 것을 막은 것이다. 

팀을 강등 위기서 구해낸 호셀루.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호셀루

그야말로 절정에 올랐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 등 표류하던 때의 호셀루가 아니다. 31세가 된 그는 특히 후반기에 공격수가 보여줘야 하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리그 총 11골 3어시스트로 팀 잔류에 1등 공신이 됐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보르하 사인스

젊음을 뿜어내며 측면에서 에너지를 불어 넣었던 윙어. 후반기 4윙어를 손에 쥐고 상황마다 다른 패를 꺼냈던 카예하 감독의 패 중 하나였다. 아직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공을 몰고 전진하는 그의 모습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24R - 레알 소시에다드전 (0대4 패)

바로 직전 경기 FC 바르셀로나에 1-5 패배를 당했던 알라베스였다. 이날 또 4실점을 내주는 동시에 무득점으로 무너졌다. 알라베스는 알렉산다르 이사크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것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완패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3R SD 우에스카전 (1대0 승)

알라베스는 8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에스카전에서 패한다는 것은 그들이 차기 시즌을 2부서 맞을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했다. 하지만 알라베스는 상대 공격을 잘 막다 후반 39분 아크 서클에서 터트린 로드리고 바타글리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4-4-2): 페르난도 파체코, 루벤 두아르테, 플로리앙 르죈, 빅토르 라구아디아, 시모 나바로, 루이스 리오하, 토마스 피나, 로드리고 바타글리아, 에드가르 멘데스, 루카스 페레스, 호셀루 *감독: 하비 카예하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스페인 비토리아/멘디소로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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