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자격 정지된 줄리아니 "동료가 잘못된 인터넷 정보 갖다준 탓"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정지당했다.
미 CNN, ABC뉴스 등은 뉴욕주 항소법원이 24일(현지 시각)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사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그가 2020년 미국 대선에 관해 명백히 틀린 내용으로 여론을 선동했다는 이유다.
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줄리아니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서 트럼프 측의 2020년 대선 재선거 실시 요구와 관련, 법원과 국회의원, 일반 대중에게 허위 진술과 여론을 잘못된 방향으로 선동하는 진술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또 “줄리아니의 행위가 공익을 즉각적으로 위협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변호사 자격 정지의 사유가 된다”고도 했다.
줄리아니는 법정에서 자신이 한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고의로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예를 들어 펜실베이니아주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관해 줄리아니는 “동료 중 한 사람이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를 갖다줬고, 이 때문에 틀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줄리아니의 설명을 뒷받침해줄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줄리아니는 이 판결에 대해 “썩 달갑지 않다”며 자신의 발언이 공익을 위협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그런 말들을 하긴 했지만, 그중 어떤 것도 시위·폭동·사고 등을 초래하지 않았다”며 “그런 말들에는 실제로 위험을 일으킬 만한 힘이 없었다”고 했다.
줄리아니의 변호사들 역시 법원 결정에 대해 입장을 냈다. 이들은 “제기된 의혹에 관해 변론을 듣기 전에 항소법원에서 변호사 자격 정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전례없는 일”이라고 했다.
줄리아니는 뉴욕 시장이 되기 전에는 뉴욕 남부지검장을 역임하는 등 맨해튼 법조계의 거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몇 년간 불법 로비 혐의로 한때 자신이 이끌었던 뉴욕 남부지검의 수사를 받아 왔다. CNN은 이번 판결로 변호사 자격까지 정지되면서 줄리아니가 명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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