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말년은 고달팠지만 예술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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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프란츠 코크 부시장이 민병대를 이끌고 야간 순찰을 나가고 있다.
신교국인 네덜란드가 구교국인 스페인의 통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7세기 당시 모습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민병대를 조직해서 치안을 유지해야만 했다.
이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렘브란트는 종종 다른 그림에도 부인의 모습을 그려 넣어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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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 15명이 담긴 집단초상화로 이들이 렘브란트에게 돈을 모아 주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잘 그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림 속 인물들은 고상하고 위엄 있기는커녕 허둥대는 모습이다. 신체의 부분만 보이는 사람도 있고, 거친 붓 자국으로 단순하게 생략된 이들도 있다. 이런 점을 용납할 수 없었던 의뢰인들이 화를 내며 항의했고, 이 작품 이후로 렘브란트는 초상화가로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렘브란트는 눈에 보이는 대로의 모습을 극적인 방식으로 나타내는 것을 중요시했다.
화면 안의 긴장감 있는 구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인물들의 상대적 관계라는 관점에서 묘사했다. 그래서 의뢰인들이 원하는 개인의 위엄 있는 모습은 끼어들 수 없었다. 빛의 묘사도 강조했다. 화면 가운데로 빛을 모아 시선을 집중시키고, 극적이면서 활력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 그림처럼 어두운 갈색을 중심 색조로 하면서 코크의 얼굴과 부관의 의상 그리고 사스키아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방법이다. 그래서 주변 갈색이 힘차고 강하게 보이면서 그림 전체에 연극무대 같은 극적 분위기도 연출됐다.
렘브란트는 부유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났고, 젊은 시절 초상화가로 명성을 날리면서 부와 명예를 한 몸에 지녔었다. 그러나 부인이 죽고 방황하면서 재산을 탕진했고, 이 그림 이후로 초상화가로서 인기도 떨어지며 말년에는 무척 곤궁한 생활을 했다. 어려운 시절의 시작이 된 그림이지만 예술적으론 더 가치를 발하고 있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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