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차 쏘고 맹타 휘두른 주장 전준우 "다음에도 쏠게요"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2021시즌 완장을 찬 롯데 전준우(35)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준우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9-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전준우는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전준우는 두산의 기세를 꺾는 홈런을 쳤다. 로켓의 초구 142㎞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간 펜스를 넘기는 13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8일 삼성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4번째 홈런이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두산 로켓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는 정훈의 좌전 안타, 안치홍의 좌전 2루타를 연속으로 뽑아냈고 로켓은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바뀐 투수 박종기를 상대로 한동희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2점을 더 뽑아냈다. 5회에만 4점을 뽑아낸 롯데는 6회에도 2득점, 9회에도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전준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2군 선수단이 훈련하는 김해 상동구장에 커피차를 보냈다. 그는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다. ‘힘내라’는 의미로 커피차를 보냈다”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1군 선수들 뿐만 아니라 2군 선수들을 위해서도 마음을 쓴 것이다. 덕분에 대낮에 훈련을 하던 2군 선수들은 시원한 음료로 갈증을 달랬다. 그리고 자신이 뛰는 1군 무대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향한 갈증을 해소시켰다.
경기 후 전준우는 “4안타 친 건 오랜만이다. 홈런 등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부터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노렸다. 로켓이 몸쪽 투심을 많이 던지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2군 선수들에게 커피차를 쏜 이유로 “1군에서는 선수들에게 피자도 사고 커피도 사주는데 2군이 있는 상동구장은 외진 곳에 있어서 더위에 시원하게 한 잔 하라고 쐈다. 후배들이 연락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 잘 했으니 다음에도 쏘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하고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준우는 “야구는 개인이 하는 거니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로 하기보다는 내가 열심히 하는 하는 모습을 보이면 따라오리라고 믿는다”며 “못 따라오는 선수는 어쩔수 없지만 각자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준우는 “5위와 경기 차이가 많이 나더라. 집중해서 경기 차이를 줄여나가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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