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百年시장]② 의성전통시장, 할매장터에서 청년장터로 변신 중
[KBS 대구] [앵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경상북도의 전통시장을 소개하고 미래 100년을 생각하는 KBS대구방송총국의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이번 주에는 노인들이 주로 찾던 할매장터에서 손님과 상인 모두 젊어지고 있는 청년장터로 변신 중인 의성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난전으로 이어져오다 지난 1946년 정식으로 문을 연 의성전통시장에서 의성마늘 출하가 한창입니다.
소멸 위험이 높은 지방의 전통시장이지만, 매 2일과 7일 장날엔 손님과 상인들이 어우러져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의성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사업을 시작한 젊은 상인 황경희 씨는 천 원 매출까지 무료로 배송하는 등 대형마트는 따라잡지 못하는 밀착 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황경희/의성 '웅이네로컬푸드' 대표 : "(배달)오다가 약국에 가서 파스도 좀 사달라, 아니면 저희 가게 지금 채소 가게거든요. 근데 생선같은 것도 사달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제가 가다가 고등어 한 마리 사오라면 같이 사다 드리고…."]
시아버지의 방앗간을 장터 카페로 꾸며 올해 초 개업한 전미향 씨도 시장을 찾는 젊은층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신세대들에게 전통시장이란 맛집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관광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전미향/의성 '향촌당' 대표 : "(젊은 세대들도) 와서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장 구경이란 걸 하게 되거든요. 재밌거든요. 그런 볼거리도 제공을 하고 또 이벤트가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전통시장이 젊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청년상인 유치에 나섰습니다.
[김희웅/의성군청 경제투자과 계장 : "(상인들이) 고령자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나가시면 청년들 위주로 끌어들여서 새로운 상품을 갖고 영업할 수 있도록 그렇게 계속 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그냥 먹고 가라는 식당이 남아 있는 정겨운 할매 장터,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전통시장이 청년들의 패기를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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