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김수미, '전원일기' 하차 두고 고심..'봄날은 간다'(종합)

박하나 기자 2021. 6. 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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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배우들이 하차를 고심했던 때를 고백했다.

25일 오후에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 플렉스'에서는 '전원일기 2021' 2부 '봄날은 간다' 편을 통해 '전원일기' 종영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겼다.

'전원일기' 김 회장(최불암 분)의 아내 이은심 역의 김혜자는 흔들리는 '전원일기'에 하차를 고민했던 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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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플렉스' 25일 방송
MBC '다큐 플렉스' © 뉴스1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전원일기' 배우들이 하차를 고심했던 때를 고백했다.

25일 오후에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 플렉스'에서는 '전원일기 2021' 2부 '봄날은 간다' 편을 통해 '전원일기' 종영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겼다. 순길이 역의 배우 류덕환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21일 방송을 시작으로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고, 22년간의 방송으로 대한민국 TV 드라마 사상 최장수 작품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무렵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전원일기' 김 회장(최불암 분)의 아내 이은심 역의 김혜자는 흔들리는 '전원일기'에 하차를 고민했던 때를 떠올렸다. 급변하는 시대에 따라가지 못한 '전원일기'에 사람들의 관심은 멀어졌고, 김 회장과 이은심은 더는 시청자들이 바라던 부모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혜자는 "보는 분들 마음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데 헛방송하고. 그럴 때가 있다고 하지만 배우는 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며 소신을 밝혔다.

'전원일기'의 쇠락과 함께 배우들의 고심도 커졌다. 일용 엄니 역의 김수미는 배우들의 하차 요청이 있기도 했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지쳐갔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일용 엄니'라는 고정적인 이미지 탓에 다른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김수미는 "일용 엄니라고 제쳐 놓더라. 다른 거 해도 안 돼. 솔직히 어떤 때는 하기 싫더라"고 털어놨다.

극의 중심이었던 김혜자 역시 하차를 결심하며 극 중에서 자신을 죽여 달라고 제작진에게 부탁했던 때를 고백했다. 김혜자는 제 죽음으로 인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하차를 결심했고, "배우로서 너무 화가 나지만 이건 가발 쓴 값을 받는 것 같았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전원일기'와 함께 하는 많은 동료를 위해 자신을 달랬다고.

개똥 아빠 역의 이창환은 "얼굴 알려진 사람 몇 제외하고는 (안정된) 수입이라는 것은 기대할 수도 없고, '전원일기' 하면서 월급 타듯 한 거였다. 소중한 거였다"라고 전했다.

영원할 것 같던 '전원일기'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조금씩 식어갔고, 잇따른 제작진 교체와 함께 일관된 이야기의 흐름이 깨지며 캐릭터도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구식이라는 비판과 함께 도시 중심의 이야기를 담은 트렌디 드라마가 대세로 떠오르며 농촌 드라마는 소외됐고, 결국 '전원일기'는 막을 내렸다.

최불암은 "섭섭했다. 이제 대가족이 없으니까 대가족 제도의 드라마가 무너졌다. 삶의 큰 그릇이 담긴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사랑만 가지고는 먹고 살 수 없잖아"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편, MBC '다큐 플렉스'는 다큐멘터리와 플렉스의 합성어로, 정통 다큐멘터리는 물론 강연, 아카이브, 시트콤, VR 등 다양한 팩추얼 장르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hanap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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