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붐'..부산 청년들이 본 창업 현실은?
[KBS 부산] [앵커]
요즘 '제2의 벤처 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50만 개 가까운 청년 기업이 생겼고, 부산시도 최근 벤처 기업 육성책을 내놨는데요,
현실은 어떤지, 청년 창업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축 자재를 생산하고 시공하는 업체를 운영 중인 30대 청년.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수입에 의존하는 고급 자재를 직접 만들겠다며 2년 전 창업했습니다.
나무 무늬 모양의 콘크리트 마감재를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벤처 인증을 받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김민규/청년 창업가 : "대표자가 혼자 다 하기가 솔직히 무리가 있거든요. 일도 해야 하고, (지원 정책 등) 정보도 찾으러 다녀야 하고…."]
올해 초 창업한 이 30대 청년은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가공한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할 상대를 찾기 어려워 서울을 자주 찾습니다.
[이승진/청년 창업가 : "서울에 가면 (창업자를) 도와주시는 분도 많이 오시고, (사업이) 재밌어 보이면 일단 다 같이 도전해보자는 분위기가 잘 돼 있어서…."]
전국의 청년 창업 기업은 2016년 41만 개에서 지난해 49만 개로 크게 늘었지만, 지역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뽑은 업체 60곳 중 부산 기업은 2곳뿐.
절반이 넘는 33곳이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업체입니다.
펀드 조성과 인재 확보, 창업 공간 확충 등 부산시의 벤처 기업 지원책은 아직 와 닿지 않습니다.
[김민규/청년 창업가 : "실질적으로 (지원 정책을)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초기 창업하시는 분들은 그것까지 세세하게 챙길 여력이 없단 말이죠."]
[이승진/청년 창업가 : "열정과 아이디어로 한번 부딪혀 보는 대표님들도 정말 많거든요. 그런 분들한테는 지원이 안 돌아가는 구조이다 보니까…."]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가기 위해선 청년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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