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故 최숙현 사건, 그 후 1년
[앵커]
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기억하시죠. 내일이 벌써 1주기입니다.
가해자들은 정당한 죗값을 치르고 있는지, '제 2의 최숙현'을 막겠다는 체육계의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강재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씨는 사건 당일까지 자신들의 죄를 부인한 가해자들 때문에 절망했습니다.
팀 닥터로 행세했던 운동처방사 안 모 씨는 구속 이후에야 사실을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 인정하십니까?) 혐의는 다 인정해요."]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8년, 벌금 천 만원을 선고 받고 항소해 다음 달 2심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란히 구속된 김 모 전 경주시청 감독은 징역 7년, 주장 장 모 씨는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 최숙현 선수의 선배 김 모 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정부는 스포츠 4대악을 뿌리뽑겠다며 스포츠윤리센터를 출범시켰고, 강제 수사권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양우/전 문체부 장관 : "특별사법경찰제 등 이것이 도입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보완돼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박주민 의원 등이 발의한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스포츠윤리센터도 출범 1년 가까이 되도록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핵심 인력인 조사관은 불과 3명 늘었고, 그나마 퇴직 경찰 등 전문조사관은4명으로 변동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 처리는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쳐 신고인이 보호받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고 최숙현 씨의 아버지 최영희 씨의 한마디는 여전히 바뀌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최영희/고 최숙현 씨 부친 : "숙현이 일이 터지고 나서도 계속 반복되게 뉴스에 나오더라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좀 안타까운데."]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영상편집:심명식
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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