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우리 밀..색깔 있는 밀로 자급률 높인다
[KBS 전주] [앵커]
우리가 식사로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게 '밀'입니다.
하지만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농촌진흥청이 새 품종 개발로 사라져 가는 우리 밀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에서 누렇게 익은 밀 수확이 한창입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색깔 있는 우리 밀 '아리흑'입니다.
안토시아닌과 탄닌 같은 기능성 성분이 일반 밀보다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훈/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항산화 효과가 기존 밀보다 한 10배 정도 높습니다. 기능 성분이 강화된 밀기울을 사용하면 훨씬 더 효능이 좋을 거라 생각해서 색깔 있는 밀로 만들었습니다."]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빵과 과자를 굽습니다.
이 제과점은 두 달 전부터 수입 밀 대신 우리 밀, 아리흑을 쓰면서 매출이 20퍼센트 가량 올랐습니다.
방부제가 전혀 없는 친환경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발걸음이 크게 늘었습니다.
[윤혜정/○○제과점 주인 : "지금은 스콘이랑 쿠키, 롤 케이크 종류를 만들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카스테라, 건강빵, 하드 계열 바게트 종류도 노력해서 한번 해보려고…."]
현재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겨우 1퍼센트, 99퍼센트는 다 외국산입니다.
값이 3배 정도 비싸다 보니 항상 가격 경쟁에서 밀립니다.
정부는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밀 산업 육성법을 제정한데 이어 기본계획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가공과 소비 확대 전략이 약해 반쪽 짜리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결국 기능과 맛의 차별화가 관건입니다.
[박태일/농촌진흥청 밀연구 팀장 : "입맛을 찾아줘야 합니다, 국산 밀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입 밀에 다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많이 소비하는 면 종류, 라면이나 짜장면이나 칼국수용에 맞춰서 국산밀이 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은 물론 2천 년 넘게 이어온 식(食)문화마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우리 밀.
색깔 있는 우리 밀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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