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올해 최악의 가뭄 우려..산불도 비상
[앵커]
미국 서부지역에 올해 기록적인 가뭄이 들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급격히 줄면서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는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형 산불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 북부도시 새크라멘토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폴섬 호수입니다.
호수 주변은 사막처럼 마른 땅이 드러나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물에 잠겨 있던 곳입니다.
[커티스/폴섬 주민 : "물이 이렇게 얕은 것은 올해 처음 봐요.저기 나무들 따라 지저분한 곳을 볼 수 있을 텐데 원래 저곳들 위까지 물이 차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이 구조물은 배를 띄우기 위한 시설입니다.
당연히 이곳까지 물이 들어와야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수백 미터를 더 내려가야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폴섬 호수의 위성 사진입니다.
지난해 폴섬 호수의 수위는 해발 135m였지만 6월 현재는 121m로 14m나 더 내려가 저수율은 37%에 불과합니다.
폴섬 호수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새크라멘토강 하류로 내려와 봤습니다.
강 역시 지난해보다 수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매트 로빈슨/새크라멘토 물 공급 회사 직원 : "저기 흰 지역을 보면 하얀색 파이프랑 돌들은 물이 충분히 있었다면 물 아래 있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최대 와인 산지 나파 밸리도 코로나에 이어 가뭄 때문에 또 한 번의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바바라 오브라이언/와인 농장 대표 : "평균적으로 29인치(73cm)의 비가 내려야 하지만 올해는 비가 5인치(12.7cm) 밖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극심한 물 부족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뭄 때문에 올해 와인 생산량은 절반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 국토의 3분의 1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 대부분 가뭄 지역이 서부에 몰려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봐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산불입니다.
현재 11개 주에 걸쳐 50여 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2천2백 제곱킬로미터 서울시의 3배가 넘는 면적이 불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20년 만에 본격화된 대가뭄과 맞물려 올해 산불 피해는 지난해 피해 면적을 넘어설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양의정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Copyright ©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재난지원금 전부? 80%? 힘겨루기…당정 다음 주 결정
- [단독] 중대재해법 시행령 살펴보니…‘광주 사고’ 적용 못 하고 근골격계 질환 빠지고
- 삼성전자 등 7월 말 단체접종…3주 숨고르기 후 일반접종 재개
- “합당한 예우를 받고 싶어요”…잊혀진 ‘소년소녀병’
- 골드라인 혼잡도 해결 가능할까?…“GTX-D 발표에 쏠리는 눈”
- 쿠팡 이천 화재 소방 무전녹취 공개…“너무 넓어, 화점 못 찾아”
- “새벽 몰래 현수막 뜯어”…알고보니 경쟁 카페 업주
- 더 깊어진 ‘재난 생존자’들의 상처…보듬는 노력 필요
-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④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다
- [여심야심] “적재적소” vs “권력형 비리 수사 뭉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