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위에 꽃 핀 사랑과 헌신.."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KBS 춘천] [앵커]
한국전쟁 직후 폐허로 변한 강원도 춘천을 찾아와 60년 넘게 사랑과 헌신을 보여준 외국인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일랜드에서 온 수녀들이었는데요.
오늘(25일) 춘천에선 이들을 기억하자는 기념비가 제작됐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5년 강원도 춘천의 죽림동성당 모습입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가난과 질병이 만연했지만, 당시 춘천엔 병원 하나 없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 소식을 접한 아일랜드의 성골롬반 수녀회가 돕겠다며 이역만리 낯선 땅 춘천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성골롬반의원을 세웠고, 2004년에는 호스피스 병원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아지면서, 2011년 성골롬반의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료 진료를 계속했습니다.
[이은숙/성 골롬반의집 노인전문요양원 간호사 : "'아픈 사람을 위해서 해야되는 태도, 행동이구나' 내가 간호사로서 주사 하나 찔러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밖에 소양들, 이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다고."]
성골롬반의원이 문을 닫은 지 올해로 꼭 10년.
아일랜드 수녀들이 베풀어 준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가 제작됐습니다.
아이를 진료하는 수녀의 모습 아래 70여 명의 수녀 이름이 아로 새겨졌습니다.
기념비는 소외된 이웃과 남은 삶을 함께하겠다는 약속, 그 의미가 담긴 수녀의 종신서원 반지를 형상화했습니다.
의료봉사의 소임을 다한 수녀들은 앞으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또다른 봉사의 길을 걸을 계획입니다.
[이애리사/성 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한국지부장 : "도와주는 많은 분들을 통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했던 친구들', 그리고 '우리를 정말 사랑했던 친구들' 그렇게 기억되는 것."]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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