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 화재 소방 무전녹취 공개.."너무 넓어, 화점 못 찾아"
[앵커]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속보입니다.
불이 붙기 시작한 지점의 CCTV와 당시 소방관들이 무전으로 주고받은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물류센터 안이 너무 넓어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화재 경보음이 울리고,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전등에서 나는 거 같습니다. (전등?) 네, 전등. 전등에서 연기가 나더니 불이 붙었네요"]
시뻘건 불똥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됩니다.
소방대가 도착한 건 이후 약 30분 뒤쯤입니다.
현장에 왔지만, "연기가 발견되지 않는 상태"라고 무전을 보냅니다.
대피 인원 확인 작업에 들어가고, 응급의료소도 설치합니다.
회사 관계자에게서 근무 인원 120명이 모두 대피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1분뒤, 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합니다.
대피 인원도 145명으로 정정합니다.
"지하층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불이 난 지점을 발견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거로 추정된다"는 말들을 주고 받습니다.
화점을 발견한 건 화재 발생 2시간 20여 분 만인 아침 7시 35분입니다.
물을 뿌리고, 8시 20분 쯤에는 대응 1단계도 해제되지만 3시간 쯤 뒤인 오전 11시 45분, 갑자기 긴급한 무전 내용이 나옵니다.
모든 진입 대원들은 탈출하라고 외치고, 왜 탈출하는지 묻는 대원에게 연소가 확대됐다고 말합니다.
[최현호/화재감식학회 기술위원장 : "굉장히 넓은 공간에 층층이 가연물이 너무 (많이) 쌓여있고, 진압하러 들어가는 길이 미로인 상태에서 가연물의 비중이 너무 많았다..."]
공개된 무전 녹취록을 보면, 예상보다 훨씬 컸던 물류센터 내부에서 불이 난 지점을 찾기 위해 소방관들이 동분서주했던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불이 들어 있던 박스 등이 무너지면서, 갑자기 커져 버린 화재도 소방대원들의 예측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
(영상 및 자료 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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