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MS '윈도 11' 공개
앱 개발자, 앱스토어 사용 무료
시작 메뉴를 가운데로 옮겨오는 11월 말 정시 출시 예정
[경향신문]
마이크로소프트가 24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 11(Window 11)’을 공개했다. 2015년 윈도 10을 내놓은 지 6년 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11 소개 영상과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말 출시될 윈도 11에서는 경쟁사인 구글 안드로이드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구동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앱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앱스토어를 사용하는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방성은 자체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로드받고, 앱 내부 결제(인앱결제)를 통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한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과 상반된다. 로이터는 이 소식을 ‘마이크로소프트, 새로운 윈도 11 운영체제로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하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윈도 11은 베타 버전을 거쳐 오는 11월 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10 사용자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윈도 11은 사상 처음으로 시작 메뉴를 왼쪽 하단에서 가운데로 옮기는 등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시작 메뉴와 작업표시줄 프로그램을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윈도 창의 최대화 아이콘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멀티태스킹을 할 때 여러 개의 창을 어떻게 배치할지 바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화면 왼쪽에는 위젯 메뉴가 새롭게 추가되는데, 여기서 날씨나 관심있는 뉴스, 개인 스케줄 등 각 개인에 맞춰 설정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윈도는 1985년 커서가 깜빡이는 빈 화면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기존 운영체제에서 탈피해 마우스 버튼으로 아이콘과 메뉴를 클릭하는 첫 그래픽 중심 운영체제로 등장했다. 이후 30년 이상 컴퓨터 운영체제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2010년대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체하면서 영향력이 감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30억명, 애플 운영체제 사용자가 16억5000만명, 윈도 사용자는 13억명이다.
시장에서는 윈도 11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11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0.5% 오른 주당 266.69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 2조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장중 한때 시총 2조달러선을 터치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2조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세계 상장사 중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은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에 이어 2번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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