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SNS에선 열렬히 열려요 #Opening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오프닝 챌린지'
"존재는 모두 존엄" 알리려 참여 잇따라
[경향신문]
“오픈 유어 마인드~ 오픈 유어 도어~(당신의 마음을 열어요. 당신의 문을 열어요).”
밝고 활기찬 멜로디와 함께 등장한 손이 문을 활짝 연다. 어떤 손은 책을 펼친다. 누군가는 자동차의 문을 열어젖히고 노래를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염원하는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이고 있는 ‘오프닝 챌린지’다.
오프닝 챌린지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 21일 시작한 프로젝트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오프닝(Opening)’이라는 곡의 가사 ‘오픈 유어 마인드, 오픈 더 도어’에 맞춰 무엇이든 여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 등 SNS에 올리는 것이다. ‘오프닝’은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이 지난 17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발표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닷새째인 25일 SNS에는 이 노래에 맞춰 방문을 열거나,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는 등의 영상이 ‘차별금지법바로지금’ ‘오프닝챌린지’ 등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오고 있다. 달리는 버스의 창문 열기, 양손을 포개 놓고 있다가 음악 시작과 함께 펼치기 등 동원된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광주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이수지씨(28)는 일상에 뿌리박힌 차별 문제를 다룬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펼치는 영상으로 챌린지에 참여했다. 그는 책 페이지마다 ‘더 이상 나중은 없다’ ‘모두를 위한 다양성과 평등’ 등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끼워넣었다. 과거 강연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이씨는 “소수자를 위한 편의는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편의로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차별금지법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 오프닝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여성 듀오 미미시스터즈는 성소수자 지지를 의미하는 무지개색의 부채를 활짝 펼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모두는 존재 자체로 존엄합니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무지개색 하트가 그려진 책을 펼쳐보이는 영상을 올렸다. 이 밖에 ‘오프닝’을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하며 노래하는 영상도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안은 지난 1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요건을 달성하며 국회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 안건이 됐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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