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100년 내다보는 인프라 구축"
[경향신문]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이 도심형 ‘복합 메디컬 단지’로 거듭났다. 신호철 원장은 25일 “환자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내원객이 편안하고 안락한 병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4년 만에 완성했다”면서 “첨단 의료기술과 인술이 조화를 이뤄 치료 그 이상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시작된 C관 증설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첨단 장비 설치와 검사실 증설을 바탕으로 하는 외래 재배치, 주차장 지하화를 통한 원내 공원과 전용 둘레길 조성 등이 실현된 것이다. 이번 시설 및 환경 개선에 따라 계단 대신 작은 소나무 공원 사이로 물이 흐르는 엘리베이터 공간을 통해 편리한 출입이 가능해졌다.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로 신축된 C관은 지난 18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외래진료 및 검사와 집중치료의 인프라가 대폭 확충됐다. 정규 음압 수술실 증설을 통한 감염병 환자의 안전한 치료, 내과계·외과계·신경계 중환자실 분리 확장 및 음압격리실 신설, 선진화된 인터벤션실(중재치료실) 증설과 심장혈관조영실 확장, 국내 최고 사양의 최신 암 치료용 선형가속기 설치, 항암제 조제 로봇 시스템 가동, 진단검사의학과 검사 자동화 시스템(TLA) 도입 등이 이뤄졌다.
특히 감염병 대유행 또는 국가재난 상황 시 급성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임시격리병실을 국내 최초로 마련했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지만, 긴급 상황 시 총 11병상 규모의 임시격리병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스마트폰 하나로 진료 예약부터 결제, 온라인 제증명 발급 등이 가능한 ‘손안의 병원’을 구축했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안면인식, 무인 키오스크 등 언택트 시스템을 구축해 감염에 대한 안전성과 고객 편의를 높였다. 해외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했고, 영상빅데이터를 활용한 AI 맞춤의료 실현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및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아울러 C관 로비는 병원 직원과 고객들이 기증한 1300여권의 책을 누구든 편하게 읽거나 쉴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역사전시관도 만들어 과거에 사용하던 진료 및 시술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신 원장은 “이번 환경 개선 공사는 100년 병원을 내다보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앞으로 환자 치료의 기본이 될 정밀의료 및 AI 의료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라는 기본 기능의 충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과 도전으로 미래를 선도해 환자의 믿음에 보답하는 따뜻한 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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