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1100억에 '성정' 품에..직원들 "자금력 의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맞았습니다. 골프장을 운영하고,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성정'이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이스타항공을 살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지만 이스타 직원들 사이에선 '자금 능력에 의문이 든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성정은 이스타항공을 약 11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어제(24일) 본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스타항공 매각을 추진한 지 1년 9개월 만,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넉 달 만입니다.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회생채권 탕감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 가운데 700억 원은 직원들의 체불 임금과 퇴직금이 주를 이루는 공익채권을 갚는데, 나머지 약 400억 원은 회생채권을 변제하는데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타항공 회생채권은 총 1,850억 원입니다.
업계에서는 흑자 전환까지 계약대금을 빼고도 운영자금이 1000억 원에서 1500억 원은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정은 지난해 매출이 관계사까지 모두 합해도 400억 원이 채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성정이 회사를 정상화할 자금이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형남순 회장 개인 자산이) 1천억원 상회하는 거로 추정하는데 백제CC를 매각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안 팔게 되면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보는 거죠.]
이에 대해 형남순 성정 회장은 오늘 JTBC와의 통화에서 "사재 등 끌어모을 수 있는 돈은 다 넣겠다"며 "3000억 원을 마련할 정도의 여력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 동안 승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해고 근로자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해고자 복직을 두고 노사 갈등이 생길 여지도 있는 겁니다.
다만 근로자연대는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노사 갈등이 증폭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2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11월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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