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회 없다"..'마지막 의경 시험' 지원자들 구슬땀

공다솜 기자 2021. 6.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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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서 '입대 로또'까지..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앵커]

의무경찰은 그동안 집회 관리와 치안 유지에 큰 몫을 해왔습니다. 4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의경 제도가 이제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오늘(25일) 서울에선 '마지막' 의경 선발 시험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가혹행위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70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인기도 높았습니다. 입대를 앞둔 청년들 사이엔 '입대 로또'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30명이 모인 시험장엔 긴장감이 맴돕니다.

의무 경찰을 뽑는 마지막 시험을 앞둔 응시생들입니다.

[지금부터 378차 마지막 의경 모집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마지막 의경 모집 시험에 지원해주신 응시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적성검사에 이어 윗몸 일으키기를 비롯한 체력검사가 진행됩니다.

130명을 뽑는데 3천 9백 명 정도가 지원해서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시험에선 경쟁률이 무려 70 대 1 이었습니다.

[이영준/대학생 : 외출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느꼈고. 요즘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많은데 의경은 그런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만족…]

의경이 되려고 재수까지 합니다.

[이영준/대학생 : 374차 시험을 보고 거기 떨어지고. 376, 377차 시험을 두 번 보고 다 떨어지고. 이렇게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의경이 만들어진 건 1982년입니다.

집회가 잦아지고 통행금지가 풀리면서 치안 수요가 크게 늘어나던 때입니다.

요즘처럼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혹행위로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팀장 : 시위 강경진압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에 폭력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부에서도 폭력이 만연했던 것으로 추정…]

가혹행위를 못 견뎌 부대원들이 이탈 하면서 아예 부대가 해체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러다 2011년에 생활 문화 개선 대책이 강하게 추진됐습니다.

이때 이후부터 '의경 고시'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병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경 제도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매년 인원을 줄여 왔고 이번에 뽑힌 의경들이 제대하는 2023년엔 완전히 폐지됩니다.

[홍석환/서울경찰청 의무경찰계장 : 의경 감축으로 인한 업무 공백은 경찰관 기동대를 신설하고 청사 방호인력 전담을 확충해 대체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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