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부모 시신과 3개월 지낸 두 자매 "믿기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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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 자매가 집에서 별세한 부모의 시신과 함께 최소 3개월을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23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받았다.
시신의 부패 정도 등을 볼 때, 최소 3개월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0대와 30대 자매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아 신고를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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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 자매가 집에서 별세한 부모의 시신과 함께 최소 3개월을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살 흔적은 없어 지병을 앓다 숨진 부모를 그대로 방치해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시흥경찰서는 “한 아파트에서 60대 A 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부부의 시신은 22일 오전 10시 50분경 경매 집행관이 발견해 신고했다. 집행관이 초인종을 누르자 부부의 딸들이 문을 열어줬는데, 부부의 시신은 각각 거실과 안방에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고혈압이 있었고, 50대인 부인은 당뇨병 등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23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받았다. 현재까지 별다른 범죄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의 부패 정도 등을 볼 때, 최소 3개월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0대와 30대 자매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아 신고를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들은 장애 판정을 받은 기록은 없으나, 타인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한다.
A 씨 부부는 30대인 큰딸도 있으나, 약 10년 전 독립해 왕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언제 숨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자매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향후 건강 상태 등을 분석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흥=이경진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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