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증인 출석 "부모님 기소된 법정..모든 증언 거부"
한편,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는 부모가 받고 있는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재판에 오늘(25일) 증인으로 나와서 모든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들이 나란히 법정 앞에 섰습니다.
2019년 8월 수사가 시작된 후 약 2년 만입니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 : (따님 오늘 출석하시는데 그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
딸 조민 씨는 증인 지원 절차를 통해 비공개로 출석했습니다.
증언대에 선 조씨는 조 전 장관이 바라보는 가운데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입을 뗐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로 저와 제 가족은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받아왔다"며 "고등학교, 대학 시절 활동이 다 부정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모님이 기소된 법정에서 딸인 제가 증언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조씨가 울먹이며 "오랜만에 어머니 얼굴을 본다"고 하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조씨가 답변을 거부하더라도 질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변호인은 "부모에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는건 당연하다"며 "가족들이 법정에 함께 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 아니냐"며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일일이 묻는 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조씨를 돌려보냈습니다.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도 정 교수의 재판에 나와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겠다"는 말을 300여 차례 반복하며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오늘 또 다른 증인이었던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역시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양홍석/변호사 (한인섭 측 변호인) : 피의자 상태이기 때문에 피의자로서 증언거부권 행사한다는 거죠.]
한 원장은 조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증명서 발급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습니다.
조씨의 증언거부권이 인정되자, 검찰은 다음 달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던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 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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