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위극의 여왕' 재일동포 배우 이여선 별세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6.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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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연합뉴스


재일동포 3세 여배우 이여선(李麗仙·리레이센, 본명 이초자·李初子)이 22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향년 79세.

1942년 재일한국인 2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씨는 1963년 연출가 가라 주로(唐十郞·81)가 세운 극단에 들어가 간판 배우로 활동했다. 1967년에 가라 주로와 결혼했고, 1975년 국적을 일본으로 바꿨다. 아들 오쓰루 기탄(大鶴義丹·53)을 낳은 후 1988년 4월에 이혼했다.

2018년 뇌경색을 일으킨 뒤 투병해왔다. 어머니를 보살펴온 배우 겸 소설가인 아들 오쓰루 기탄은 25일 “(어머니는)대체할 수 없는 전위극 여배우로서 한 조각 후회도 남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여선은 1969년 1월 계획했던 신사 내 상연이 금지되자 도쿄 신주쿠의 주오(中央)공원에 붉은 텐트를 치고 게릴라식 공연을 하다 경찰 기동대에 포위당하는 등 일본 사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1960∼1970년대 전위극 붐을 일으켰고, 자유분방하고 야성미 넘치는 연기로 ‘전위극의 여왕’으로 불렸다.

이혼 후에는 직접 극단을 운영하며 기획·연출에도 손댔다. ‘3학년B반 긴파치선생’(1995∼1996) 같은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고인은 1972년 남편과 함께 내한해 서강대에서 ‘두 도시 이야기’를 선보인 데 이어 1997년에는 오태석 연출의 연극 ‘어미’ 무대에도 섰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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