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연습장·투어밴..스릭슨투어 확 달라졌네

조효성 2021. 6. 25. 20: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PGA 스릭슨투어 10회 대회
스릭슨 후원에 2부투어 새단장
총상금 1억3000만원으로 증액
드라이빙레인지·연습볼 1만개
1부투어 병행하는 이재진 우승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CC에서 열린 KPGA 스릭슨투어 10차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재진(왼쪽)이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스릭슨투어]
"제가 한국프로골프(KPGA)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와 병행하는데 지난해부터 2부 투어가 '스릭슨투어'가 된 이후 환경이 너무 좋아졌어요. 특히 이번 대회에는 드라이빙 레인지도 있고 스릭슨 연습볼도 원하는 대로 칠 수 있어서 정말 대접받는 느낌이에요. 당연히 선수들의 경쟁력도 엄청나게 높아져 우승까지 쉽지 않았어요."

25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1시즌 KPGA 스릭슨투어 10회 대회 최종일 3라운드. 사흘간의 치열한 혈투 끝에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을 차지한 이재진(25)은 "프로 데뷔 6년 차인데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야 막힌 속이 좀 뚫리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KPGA 코리안투어와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를 병행하는 이재진은 "지난해 군산CC오픈 이후 전 대회에서 컷탈락을 당했다. 또 지난 6년간 매년 퀄리파잉스쿨을 치렀고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며 "2부 투어지만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으니 이제 코리안투어 첫 우승까지 더 집중해서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진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스릭슨투어 10차 대회'는 특별하게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스릭슨투어는 이틀간 선수 4명이 1조를 이뤄 캐디를 한 명 두고 카트를 타면서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1부 투어에 당장 뛰어도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스릭슨 측의 시도로 10회 대회는 선수가 캐디와 동반해 필드를 걷는 대회로 진행했다.

대회는 1·2라운드를 치른 뒤 60명이 3라운드 본선에 진출해 우승을 다퉜다. 또 투어밴에서 클럽 점검을 받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서는 완벽한 1부 투어의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원 없이 실전 감각을 다듬을 수 있도록 골프볼 1만개도 준비됐다. 특히 10회 대회 총상금은 1억3000만원으로 이전 대회보다 5000만원 증액했다. 우승상금 역시 16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커졌다.

확 달라진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 몇 년 전이라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모습이다. '정상을 향한 용감한 도전'을 내건 스릭슨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1부 투어 못지않은 2부 투어' 모습이 갖춰진 것이다.

KPGA 코리안투어의 2부 격인 챌린지투어는 3년 전만 하더라도 규모가 작고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를 들었다. 2017년과 2018년엔 대회당 총상금 8000만원에 연간 12개 대회가 열렸다. 연간 총상금은 9억6000만원뿐이었다. 시즌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턱없이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골프용품 브랜드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스릭슨이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판이 커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월부터 대회가 시작됐지만, 10월까지 13개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3월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0월까지 20개 대회가 예정돼 있고 연간 총상금은 17억원으로 챌린지투어 시절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화끈한 지원에 선수들 기량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올 시즌 평균타수 60타대를 기록한 선수만 무려 36명. 규모가 작았던 2018년보다 2배나 늘어난 숫자다. 10회 대회 챔피언 이재진은 "환경이 좋아지고 당장 1부 투어 대회를 가도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 이어지니 선수들의 기량도 너무 좋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스릭슨의 과감한 용품 지원도 선수들을 웃게 하고 있다. 스릭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50명과 클럽 및 용품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지속적인 선수 지원 덕분에 지난해 스릭슨 계약 선수였던 송재일(22) 등 12명이 코리안투어로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정상을 향해 용감한 도전에 나선 선수들을 위해 스릭슨은 2023년까지 후원한다"면서 "앞으로도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한국 남자골프 투어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암 =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