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제주도 관광 수칙을 알려드립니다

허호준 2021. 6. 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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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친절한 기자들][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지난 22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붐볐다. 허호준 기자

지난 22일 오후 4시 제주시 애월읍 한담마을을 찾았습니다. 해안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유명 카페들이 많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일품이지요. 이날 한담마을 진입로변 일주도로 양쪽으로 렌터카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차들이 뒤엉키고, 그 사이로 삼삼오오 한담마을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내친김에 곽지해수욕장을 거쳐 협재·금릉해수욕장까지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주도의 모든 것을 취재하는 전국팀 허호준입니다. 23일에는 제주시 동쪽의 함덕과 월정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해수욕장마다 주변 주차장에는 렌터카들이 가득했고, 마스크를 벗고 햇빛을 받아내는 피서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카페와 해수욕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저마다 멋진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관광객들로 넘쳐납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통계만 보더라도 내국인 기준으로 18일 4만1288명, 19일 4만930명, 20일 4만1335명, 21일 4만1480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 후반부터 주 초반까지는 하루 4만여명 이상이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옵니다. 제주공항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았는데도, 제주지역은 코로나19 시대 이전의 관광세를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됩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인원 제한 없는 모임이나 회식이 가능해지고 마스크 착용도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임이나 회식이 완화되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나면서 단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어느 때보다도 많이 제주도에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다른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올해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감염으로 확산하고, 5~6월에는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이달 초순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건의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도민의 피로도가 큰 시점에서 지금처럼 모임을 금지하고 영업시간을 계속해서 제한할 수도 없습니다.

이달 초순 관광객들이 붐비는 제주공항. 허호준 기자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00만명이 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명이 더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천만명은 넘을 듯합니다. 코로나 시대인데도 말입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 등을 준비하는가 하면 전세버스업계는 탑승 인원(20명) 제한을 풀어달라고 건의하고 있습니다. 지역상권들도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기를 기대합니다.

제주도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우려합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다음달에도 ‘실외 노마스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은 백신 접종 2주가 지나도 제주도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합니다. 제주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올해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름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까지는 실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은 모임에 인원 제한이 없게 되지만, 제주지역은 관광객 유입에 따른 유동인구가 많아 이보다는 강화된 자체 지침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피서객이 몰리는 제주도 내 해수욕장에서는 개장 시간을 제한하고 야간개장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음주와 취식을 금지하는 안내문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제주시내 휴식 공간인 탑동광장은 영업시간이 끝난 뒤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임과 술판을 벌이는 바람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아예 폐쇄했을 정도입니다. 파티에 참석할 관광객을 모집하는 제주도 내 게스트하우스들도 있더군요.

기사를 쓰는 동안 서울에서 오신 관광객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어제(23일)도 관광객 1명이 확진됐고요. 이들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제주에 관광 온 뒤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피로도 때문인지 요즘은 하루 10~20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거리에서는 지난해 이맘때만큼 긴장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사람들의 그런 피로감을 생각해주지 않겠지요. 올해 여름휴가철이나 방학 때 제주를 찾을 예정이세요? 관광객도 즐겁고 제주도민도 안전한 제주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호준 ㅣ 전국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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