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mm씩 주저앉아"..붕괴 전날에도 '삐걱'
[뉴스데스크] ◀ 앵커 ▶
붕괴된 아파트는 지어진 지 40년이 넘었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위험 신호가 감지돼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마다 2밀리미터씩 지반이 내려앉았고, 붕괴 전날에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과 아파트가 줄지어 늘어선 휴양도시 서프사이드.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는 40년 전인 1981년, 습지를 메운 땅 위에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건설된 지 10년쯤 지났을 때부터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리다 국제대학 연구팀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1999년까지 해마다 2mm씩, 무려 12mm 넘게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이한 건 주변 다른 건물은 움직이지 않았는데 유독 이 아파트 지반만 가라앉았습니다.
[시몬 브도빈스키/플로리다 국제대학교 교수] "건물은 매우 천천히 움직였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건물에 균열이 가고 구조적으로 손상된 것과 관련 있습니다."
위험 신호는 여러 차례 감지됐습니다.
콘크리트 외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너지기 전날에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파블로 로드리게스/실종자 가족] "어머니가 (사고 전날) 새벽 3~4시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깼대요. 그 뒤에 다시 잠들지 못하셨대요."
아파트 측은 재승인을 받기 위한 안전 진단 검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베리 코헨/아파트 주민] "이사 왔을 때부터 쿵쾅대면서 각종 공사가 끊이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몰라요."
또 전문가들은 이 일대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지반이 약화될 수 있다며 대비책 마련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붕괴 원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나지연 / 3D그래픽: 이승연 천민혁)
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1691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코로나 확산세 속 '음주 회식'한 소방관들…감찰 진행중
- "육군훈련소에 소독약이 없어서…" 메달리스트 다리 괴사
- "기본주택 100만 호"vs"토지공개념"…與 부동산 정책 본격 대결
- [바로간다] 산둥성 생수병·내몽고 우유팩…백령도에 쌓인 중국 쓰레기
- "보통 2개씩 먹어요"…'비빔류 라면' 나트륨 함량 보니
- 윤석열 당심 잡기 속도전…국민의당과 합당은 '산으로'
- 올림픽 12일째 日코로나 확진 1만2천 명대…도쿄 3천709명
- 中, 스위스에 "한반도 문제 해결에 건설적 역할 희망"
- '성범죄' 로펌 대표 사망했지만…수사 내용 공개된 이유는?
- 수도권 등 중부지방 장맛비‥충남 최고 100mm 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