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이 변이 예방 효과 커
델타(인도)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mRNA(전령 RNA) 백신이 다른 제조 방식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mRNA 백신 접종이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 감염을 88% 예방할 수 있다. 알파(영국) 변이엔 90%, 베타(남아공) 변이엔 75%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모더나는 주요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 연구 결과가 없지만, 화이자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도 알파·델타 변이에 각각 75%, 6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지만, 화이자보다 다소 떨어진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mRNA 백신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보다 몸속에 중화항체를 더 생산해, 변이에도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이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모더나 접종자는 코로나 완치자보다 4배, 화이자 접종자는 2배가량 더 많은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AZ나 얀센은 완치자보다 중화항체 형성이 떨어졌다.
각종 변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mRNA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변이용으로 개발하기 쉬운 제조 방식인 점도 ‘mRNA 백신 대세론’에 힘을 실어준다. 코로나는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붙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와 결합해 감염된다. 스파이크 일부가 변형된 게 변이 바이러스다. mRNA 백신은 스파이크를 만드는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인체에 주입해 몸속 항체를 형성시킨다. 변형된 스파이크 정보를 분석하면 변이용 백신 제조도 쉽게 된다고 한다. 화이자 측은 ‘6주’ 정도면 새 백신 제조가 가능하다고 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협회 부회장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나 단백질 합성 항원(노바백스) 백신은 여러 과정이 있어 변이용 백신 개발에 시간이 수개월 걸릴 것”이라며 “mRNA 백신이 변이 대응·예방이 수월하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25일 “국내 항체 치료제가 델타 변이에 효능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은 백신 접종과 강한 방역 조치”라며 “7월 방역 조치 완화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박 난 ‘성시경 막걸리’ 식약처 처분… 한 달간 못 만든다, 무슨 일?
- [만물상] 김정은 배지
- 정진석, 해병대원 특검법에 “위헌 소지 법안, 거부권은 당연”
- ‘아리셀 화재’ 첫 추모제...세월호 유가족도 함께
- [단독] 마포대교에서 경찰관 폭행한 전장연 활동가 2명 체포
- 광주 모 중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난동 소동...교육당국은 분리조치
- 국제 대회 경기 중 쓰러져 사망… 中 배드민턴 17살 유망주 비극
- 평창 도로서 말 4마리 도로 활보...1시간 만에 포획
- ‘만취해 159㎞로 사망사고’…경찰, 포르셰 운전자에 구속영장
- ‘농지법 위반’ 문진석 의원, 대법원 판단 받는다...벌금 200만원 불복 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