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이준석 "노 전 대통령 폄훼, 대표로서 제지할 것"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권양숙 여사 예방
"소탈함·국민과의 소통, 우리당 가치로 편입"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사진)가 25일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 도착해 가장 먼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 여사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우리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제가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권 여사에게) 말씀드렸다"면서 "정치적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하마을 방문 소감에 대해서는 "정당 간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을 겸허히 반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하셨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도 우리 당의 가치로 편입시켜 더 발전시켜나가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첫 참배고 권 여사님을 찾아뵙는 길이었다면 앞으로 제가 정치하면서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자신에게 국비 장학증서를 수여한 사진을 권 여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받은 영예였다. 노 대통령께서도 취임하신 지 몇 달 안 되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었다"면서 "여사님도 그때를 기억하시더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권 여사는 이 대표 등에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으로 출간한 책을 선물하며 "젊은 정치인이시니 잘하시라"고 덕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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