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신성' 김주형 "3년 뒤 파리 올림픽 도전할래요"(종합)
(천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요즘 국내 남자골프는 김주형(19)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2019년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만 18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알린 그는 지난해 잠시 등장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깊은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해 7월 코리안투어 데뷔전인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그다음 대회인 군산CC 오픈에선 18세 21일의 투어 사상 프로 선수 최연소 기록과 함께 우승까지 일궈냈다.
3개 대회만 출전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초청을 받아 나서기 시작해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그는 올해는 국내 무대에 주력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6개 대회 중 2주 전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준우승도 두 번을 기록했다. 다른 3개 대회의 순위도 공동 6위, 공동 14위, 17위다.
SK텔레콤 우승 이후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2천942.06점), 상금(4억7천480만원), 평균 타수(69.84타) 모두 1위를 꿰찼다.
1년도 되지 않은 사이 코리안투어 불과 9개 대회에서 2승에 준우승 3번. '돌풍'을 지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이 열리는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김주형은 "저에 대한 외부의 기대에서 오는 부담감보다 스스로 주는 부담감이 더 큰 것 같다.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저 자신의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도 그중 하나였다.
김주형은 "사실은 이번 올림픽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도쿄 올림픽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올림픽엔 21일 자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60명이 출전한다. 한 나라에서 최대 2명까지 나갈 수 있으며, 세계 랭킹 15위 내에서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가 26위, 김시우는 49위로 1, 2위에 자리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이들에 이어서는 이경훈(30)이 66위에 올랐고, 김주형은 한국 선수 중 4위에 해당하는 124위다.
김주형은 "파리 올림픽까지는 아직 몇 년 남았다. 출전을 목표로 두고 꼭 도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우선은 코리안투어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해나갈 참이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그 과정에서 이뤄나갈 것들 중 하나다. 처음 출전한 한국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와 한 타 차 3위를 달리며 반환점을 잘 돌았다.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 욕심이 있다"며 웃어 보인 김주형은 "큰 대회 우승 뒤 메이저대회에 나온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워낙 어렵고, 메이저대회라 확실히 세팅도 다르다. 최근 주로 서양 잔디에서 경기한 터라 한국 잔디 적응도 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는 실력만큼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외국 대회 출전도 여전히 고려 중인 옵션이다.
지난해 1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 4위에 올라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는데,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올해 자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주형은 "디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 대회다. 저에겐 엄청난 기회지만,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 경기 감각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고민을 전하며 "아직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PGA 투어에 가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현재 있는 곳에서 잘하면서 세계랭킹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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