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이준석 "노무현 가치, 우리 당에 편입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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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무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소탈함·국민과의 소통 등 가치를 우리 당에 편입시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수야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다 먼저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이 대표가 좌우 진영을 넘나드는 파격 행보를 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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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 예방도.. 또 파격 행보
"盧 폄훼를 정치수단 삼지 않을 것"
이 대표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차성수 노무현재단 봉하기념사업단장 등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묘소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저희가 정당 간 대립 속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반성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자신이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노 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를 수여받는 사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과학고 재학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학내 행사에 초대하려고 자택으로 찾아갔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 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 등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문화를 만들겠다고, 혹시라도 선거가 임박해 그런 분들이 나온다면 제가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출간한 책을 선물하며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이 대표는 6·11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뒤 잇단 파격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임 후 공식일정을 소화한 첫날인 지난 14일에는 지도부와 서울 국립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았고, 같은 날 보수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광주를 찾았다. 그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다 봉하마을을 먼저 찾은 것도 그간 보수야당 대표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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