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이형주 기자 2021. 6. 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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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F 피오렌티나 공격수 두샨 블라호비치.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피렌체)=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발렌시아, 여전히 피터 림 월드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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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모자남' 쥐세페 이아키니 감독. 사진|뉴시스/AP

-ACF 피오렌티나 (38전 9승 13무 16패) <13위>

촌극 속 희망이 있었다.

ACF 피오렌티나는 1955/56시즌, 1968/69시즌 세리에 A를 제패했으며, 이탈리아 FA컵에 해당하는 코파 이탈리아를 6번이나 제패한 명가다. 또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 숱한 스타들을 배출했고 이른바 7공주로 불리며 세리에를 주도했던 클럽이다. 

그런 피오렌티나가 지난 2018/1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감독의 한 시즌 완주'에 실패하고 있다. 경질로 프리시즌부터 준비한 감독들이 시즌 끝까지 팀을 지휘하지 못했다. 이는 피오렌티나가 계속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 시즌 피오렌티나는 '모자남' 쥐세페 이아키니 감독 하에서 출발을 했다. 직전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이아키니가 감독 하에서 피오렌티나는 무기력한 축구를 보였다. 

에이스로 활약하던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가 떠난 것은 아쉬웠지만 보강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알프레드 던컨, 크리스티안 쿠아메, 폴 리롤라, 지아코모 보나벤투라, 보르하 발레로, 호세 카예혼 등 세리에 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 있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하지만 피오렌티나의 성적은 올 시즌 초반 곤두박질쳤다. 첫 13경기에서 2승 5무 6패로 강등권과 머지않은 성적을 보인 피오렌티나였다. 그 안에서 이아키니 감독이 경질되고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부임했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 사진|뉴시스/AP

11월 부임한 프란델리 감독은 곧바로 팀을 반등시킨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이아키니 감독 체제의 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유로 2012 가짜 센터백 전략으로 유명한 전략가는 달랐다. 

체사레 감독은 선수들의 동선을 조정해줬고 유망주 스트라이커 두샨 블라호비치를 향한 믿음 지도로 선수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블라호비치가 직접 2월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프란델리 감독님은 (최근처럼 활약할 수 있게끔) 제게 믿음을 주셨습니다. 형언 힘든 빚을 졌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 속 연승은 아니어도 차근차근 승수가 쌓이기 시작했다. 강등권과도 차이를 벌렸다. 

반등의 흐름 속에서 피오렌티나는 촌극을 벌이며 지탄을 받았다. 피오렌티나는 프랭크 리베리가 부상에 신음하고, 쿠아메가 부진하는 등 악재 속에서 블라호비치와 짝을 맞출 공격수를 필요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오렌티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렉산다르 코코린을 데려왔다. 코코린은 동양인 무단 폭행 전력이 있는 범법자. 그저 싸고 긁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공격수를 영입하겠고 범죄 이력이 있는 이를 데려온 것이다. 피오렌티나를 응원하는 아시아 팬들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피오렌티나는 3월 프란델리 감독이 자진 사임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당시 성적과 관련된 일이 아닌 우울증으로 추정되는 프란델리 감독의 심적 고통이라는 현지 보도가 줄을 이었다.  

어쨌든 피오렌티나는 새 감독을 구해야했는데 여기서 또 한 번의 촌극을 벌였다. 피오렌티나는 다른 감독들을 구해올 수 있었음에도 이아키니를 재선임했다. 연이은 피오렌티나 수뇌부의 촌극에 피오렌티나는 시즌 막판 또 한 번 강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ACF 피오렌티나 레프트백 크리스티아노 비라기. 사진|뉴시스/AP

하지만 선수들이 팀을 구했다. 블라호비치를 비롯 프랭크 리베리,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 크리스티아노 비라기, 헤르만 페첼라, 바르틀로미에이 드롱고프스키 등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결국 피오렌티나는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13위로 마무리했다. 

21세의 어린 나이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블라호비치.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두샨 블라호비치

올 시즌 촌극이 이어졌던 피오렌티나의 희망. 21세에 불과한 190cm의 이 장신 스트라이커는 37경기 21골 3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이후 20골을 넘긴 외국인 공격수가 된 그는 현재 뭇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피오렌티나 수문장 바르틀로미에이 드롱고프스키 골키퍼.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바르틀로미에이 드롱고프스키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드롱고프스키는 만 23세에 불과한 골키퍼다. 드롱고프스키는 올 시즌 특유의 수염을 휘날리며 연이은 선방으로 팀을 구해낸 바 있다. 팀의 핵심 그 자체였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8R SSC 나폴리전(0대6 패)

피오렌티나가 완전히 무너진 경기. 전반 4분 만에 로렌초 인시녜에게 실점한 피오렌티나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피오렌티나는 무려 무득점 6실점의 굴욕으로 0-6 완패를 당했다. 고개를 들 수 없었던 피오렌티나 선수들이었다. 

피오렌티나의 홈구장 아르테미오 프란키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피렌체/아르테미오 프란키)

◇시즌 최고의 경기 - 14R 유벤투스 FC전(3대0 승)

피오렌티나는 8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 속에서 유벤투스를 만났다. 피오렌티나에 있어 유벤투스는 로베르토 바조로 인해 관계가 좋지 않은 팀. 또 정당하게 데려갔지만 팀의 핵심이었던 페데리코 키에사-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를 사가 피오렌티나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팀이다. 피오렌티나는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유벤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ACF 피오렌티나 (3-5-2): 바르틀로미에이 드롱고프스키, 루카스 마르티네스, 헤르만 페첼라, 니콜라 밀렌코비치, 크리스티아노 비라기, 지아코모 보나벤투라, 에릭 풀가르,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 로렌초 베누티, 프랭크 리베리, 두산 블라호비치 *감독: 체사레 프란델리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피렌체/아르테미오 프란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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