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로 재탄력' 코로나 진단키트, 변이 특화 제품으로 승부
백신 접종 시작, 원료 부족 등으로 주춤했던 수요 개선
씨젠·시선바이오 등 변이 구분 가능한 제품 개발 중
업계 "변이 바이러스로 2~3년은 수요 지속될 듯"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주춤했던 진단기기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되며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수출도 반등세로 전환, 6월에는 수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와 수젠텍 등의 생산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시의 올해 1~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모두 12억달러(1조35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억356만달러) 대비 11.5배 뛰었다. 5월 수출액(2억2170만달러)은 4월(6957만달러)보다 226% 늘었다. 올해 들어 지속감소하던 진단키트 수출액이 반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에서 시작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등극, 영국(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60~70% 강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진단키트 수요는 폭증 조짐이다. 영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1차 이상 접종률이 80%를 넘어섰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영국 내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96%에 달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90%, 캐나다에서는 66%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단키트 업계는 앞다투어 변이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씨젠은 지난 4월 한 번의 검사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잡아낼뿐만 아니라 영국형·남아프리카공화국형·브라질·일본형·나이지리아형 등 5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할 수 있는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 제품을 내놨다. 인실리코(In-Silico) 방식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변이 양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델타 변이를 구분할 수 있는 제품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도 영국·남아공·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에스에스유 코비드19플러스 (SSu-COVID19 Plus)’ 키트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와 염기서열이 비슷한 델타 변이도 구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진단키트 업계는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지속되는 신규 수요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증가하는 유럽발 수요로 업계 호황이 2년 정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잠시 주춤했다가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등이 나타난 3월부터는 수출이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라면서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항체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체진단키트까지 수요가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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