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과일보 폐간하자 펜 꺾는 홍콩학자들

곽윤아 기자 2021. 6.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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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홍콩 빈과일보가 26년 만에 폐간하자 절필을 선언하는 홍콩 학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 이반 초이는 빈과일보 폐간이 발표되던 지난 23일 15년간 이어온 신문 칼럼의 절필을 선언했다.

초이는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후 특히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을 쓰는 데 있어 정치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제 칼럼 집필을 그만둬야 할 때라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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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대 교수 등 잇단 칼럼 중단
인터뷰 거부에 익명 요구까지
홍콩 매체들이 지난 24일 1면 등을 통해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폐간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홍콩 빈과일보가 26년 만에 폐간하자 절필을 선언하는 홍콩 학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 이반 초이는 빈과일보 폐간이 발표되던 지난 23일 15년간 이어온 신문 칼럼의 절필을 선언했다. 초이는 2006년부터 홍콩명보에 매주 2,500자 분량의 정치 평론을 실어왔다.

초이는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후 특히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을 쓰는 데 있어 정치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제 칼럼 집필을 그만둬야 할 때라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1990년부터 언론에 기고해온 마웨 홍콩 중문대 정치학과 교수는 매주 써오던 칼럼을 지난해 말부터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였다. 정기적 평론을 하다 최근 중단한 한 평론가도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면서 “홍콩보안법의 광범위하고 무시무시한 적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SCMP는 “어디까지가 한계인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초이와 같은 진보 진영에 가까운 학자들은 현재의 상황에 더 낙담하고 있다”면서 다른 몇몇 학자들도 신문 칼럼 절필을 결심했고 그간 자유롭게 코멘트를 해온 일부 학자는 이제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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