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곧 사퇴·대선출마 임박..견제나선 與 "정치에 안맞는 사람"
與 "정치에 안 맞는 사람"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다음주 초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와 동시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권에서는 최 원장의 대선 출마를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당 내부 주자들이 함께 경쟁하면 대선 경선은 무조건 흥행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최 원장을 야권 주자로 보는 발언을 자주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X파일 논란이 커지면서 '최재형 대안론'도 떠오르는 상황이다. 최 원장도 청와대를 정조준한 '월성 원전 1호기' 감사에 소신 있게 나선 바 있다.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반문재인 정권의 상징성이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도덕성 리스크가 커질수록 최 원장 카드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최 원장은 고교 시절 몸이 불편한 친구를 업어 통학시킨 데다 두 아이를 입양해 자식으로 키운 미담이 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 부친이 6·25 참전용사인 점도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야권의 가치와 맞는다는 평가다. 과거 보수 진영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비슷한 점도 많다. 두 사람 모두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판사로 오래 재직했다. 정치 선언을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5위권에 거론된 것은 이 같은 잠재력을 반영한다. 다만 중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감사원 수장직을 던지자마자 제1야당에 합류하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다. 실제 여권에선 최 원장 행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어떤 이유든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적 행위를 위해, 예컨대 출마를 위해 그렇게 한다면 책임 소재를 떠나서 조직에는 마이너스 효과"라고 꼬집었다. 이 수석은 "두 자리(검찰총장과 감사원장)에 임기제를 둔 이유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원장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정치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 원장과는) 고등학교 동문이다. 소위 '범생이'는 꼭 그렇게 정치에 맞는 게 아닌데 워낙 범생이로 살아온 친구"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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