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권양숙 여사 만나 "노무현 폄훼 저지하겠다"..외연확장 행보

정주원,이희수 2021. 6.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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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아 외연확장 행보
"노무현 가치 당에 편입할 것"
황교안 前대표와 만찬하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정치적 수단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범여권의 정신적 토대인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저에서 40여 분 동안 비공개로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권 여사께 국민의힘에서 혹시라도 선거가 임박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 같은 것이 나온다면 당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이날 방문에 대해선 "지금까지 정당 간의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반성하게 된다"며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께서 세우려 했던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같은 가치를 우리 당의 가치에 편입시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봉하마을 방명록에도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남겼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노무현재단에서 발간한 책 '우리가 노무현에게 떠올리는 말'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자신이 노무현정부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던 일화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남긴 방명록. [사진 = 연합뉴스]
이 대표의 영남권 방문은 지난 11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취임 직후 광주와 전북 일대를 방문하며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보인 데 이어 봉하마을 방문으로 외연 확장 의지를 재차 드러낸 셈이다. 그는 앞서 취임 직후인 지난 14일과 16일에 각각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고 "일정이 되는 상황에 따라 봉하마을에 계신 노 전 대통령과 다른 순국선열도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봉하마을 방문 전에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6·25전쟁 71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참석 현장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기억하며 추모한다. 이념의 대립이 가져왔던 폭력의 잔인함에 다시 한번 진저리를 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미국·캐나다·콜롬비아 등 한국전쟁에 파병했던 우방 16개국을 일일이 열거한 뒤 "진정한 친구들과의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만찬 회동도 했다. 취임 인사와 당 운영, 대선 준비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28일엔 전직 국회의장과 당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 29일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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