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원베일리..7인 가족 만점 통장도 나왔다

권한울 2021. 6.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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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중 만점자 2명 나와
14억 필요한데 3만6천명 몰려
당첨자 대부분 5인 가족 이상
무주택·통장 15년 이상돼야
"현금 부자들에게만 로또 안겨"
부적격 당첨자 쏟아질 수도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매경DB]
최대 현금 14억원이 필요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청약에 3만6116명이 몰린 가운데 당첨된 224가구 대부분이 5인 가족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기간이 15년 이상인 7인 가족 청약가점 만점자(84점)도 두 명이나 나왔다. 일각에서는 '로또 청약'을 노린 무리한 청약 신청으로 과천자이, 과천위버필드, 위례포레자이 등처럼 부적격 당첨 사례가 쏟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래미안 원베일리 74㎡B형에서 84점 만점자가 최고 점수로 당첨됐다. 청약가점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주택형에서 7인 가족 만점자가 두 명이나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가 17억6000만원에 달하는 이 주택형은 당첨 시 계약금과 중도금 등 현금 14억800만원이 필요하지만 당첨 시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보니 84점 만점자들이 통장을 던졌다. 이 주택형의 최저 점수는 78점, 평균 점수는 80.5점이다. 서울에서 청약 만점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아 분양금액 대부분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자금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부적격이 될 수 있어 계약하지 못하는 사람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저 가점은 59㎡B형 69점으로, 이 주택형 평균 가점(69.81점)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 모두 당첨 최저 가점과 평균 가점이 70점을 넘었다. 4인 가족 만점이 69점인데, 4인 가족 만점자도 당첨 안정권에 들지 못한 것이다.

1873.5대1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46㎡A형의 최고 가점은 만점에 8점 모자란 76점을 기록했다.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5인 가족 이상이 지원한 것인데, 실거주 의무가 없어 입주 시 전세를 놓을 수 있다.

원베일리에 청약한 한 40대 직장인은 "평생 월급을 모아 10억원을 마련하기도 힘든데 대출도 막혀 있어 결국 정부가 현금 부자들에게만 로또를 몰아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원베일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653만원으로,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시세가 3.3㎡당 1억원인 점을 볼 때 10억원을 넘는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224가구 모집에 3만6116명이 몰려들어 평균 16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3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청약 당첨자는 잔금 20%를 전세 보증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3년 8월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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