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마음 훔치는 모바일 광고, 비결은 AI
"빅테크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가 리워드형 광고에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이관우 버즈빌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버즈빌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버즈빌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멤버십부터 은행 앱, OK캐시백 등에 리워드형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바일 전문 광고회사다. 현재 국내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 수만 110여개에 이른다. 리워드형 광고는 이용자가 광고를 보면 포인트 형태로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일상에서 주로 활용하는 앱 화면에는 수많은 광고가 떠다닌다. 모바일 광고는 화면을 가려 이용자를 불편하게 만들기 일쑤다. 많은 이용자들이 광고를 살피기보단 광고 상단 '엑스' 버튼을 누르기 바쁜 이유다. 실제로 모바일 광고를 클릭하는 이용자는 10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리워드형 광고는 100명 중 40명이 클릭한다. 최종 구매로 이어지는 이용자도 일반 광고보다 최대 10배 많다.
이는 광고를 보면 얻게 되는 포인트가 쏠쏠한 덕분이다. 예컨대 롯데 엘포인트 앱에서 쌓은 포인트는 롯데백화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서비스에 따라 포인트는 웹툰이나 음원 이용권, 데이팅 앱에서 데이트 대상자와의 매칭 기회 등을 얻는데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버즈빌은 네이버페이와도 제휴를 맺었다. 광고 리워드로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제휴처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리워드형 광고는 기업들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고객이 앱을 계속 이용하도록 붙잡아 두는 록인(Lock-in)효과 때문"이라며 "실제로 버즈빌의 솔루션을 도입한 서비스의 고객 재방문율은 평균 110% 증가했으며, 수익률은 280%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버즈빌의 광고 솔루션은 AI를 만나 한층 진화했다. 버즈빌은 AI로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그 패턴에 따라 리워드 지급 방식을 세분한 '다이나믹리워드'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마다 광고에 반응하는 순간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솔루션이다. 어떤 이용자는 구매 전 단계에서, 또 다른 이용자는 구매화면으로 전환한 뒤에 광고를 클릭한다.
초개인화 AI 기술 효과에 힘입어 버즈빌 실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버즈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늘었다. 성장세를 기반으로 버즈빌은 내년 3분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글로벌 모바일 광고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버즈빌은 현재 30여개 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2017년 미국 모바일 시장 1위 광고플랫폼인 슬라이드조이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핀크럭스를 인수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버즈빌의 또 다른 목표는 광고 시장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버즈빌이 기업에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해 사실상 광고 플랫폼을 직접 구축해줬다면, SaaS로 제공해 기업이 직접 자사 앱에 맞게 광고 운영방식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광고 효율도 높아진다.
최근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기능을 강화하는 가운데,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를 해왔던 광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버즈빌은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리워드로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므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이용자도 많다"며 "제공받은 데이터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타 서비스보다 정밀한 광고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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