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델타 변이 비상.. 인도네시아인 등 사흘새 선원 30여명 확진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러시아 국적 선원 등 어선 선원 관련 확진자가 나흘새 35명이 나오는 등 부산에도 ‘델타 변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어선들과 관련된 수산회사가 7개에 이르러 다른 직원이나 가족 등도 감염됐을 수 있어 부산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3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하루 확진자 31명 발생은 지난 10일 30명 이후 15일 만이다. 최근 한 달 중 이 이틀을 제외하곤 10~20명대였다.
이날 31명 확진자 중 9명이 지역 수산업계의 어선 선원이었다. 이날 발생 확진자 중 동일집단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부산서 확진된 어선 선원이 소속된 수산업체의 다른 어선 선원으로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2척의 16명도 이날 목포에서 확진됐다. 이들 16명은 목포지역 확진자로 잡혔다.
목포에서 조업 중이던 이들 부산 선적 어선 2척은 집단감염 발생 후 급히 부산으로 귀항했고 확진 선원들은 부산의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확진자 상당수는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부산 수산업체의 어선 선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2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35명은 대부분 선원이거나 어선을 운영하는 수산업체 직원이고 1명은 가족 접촉자였다. 35명이 연관된 지역 수산업체는 모두 7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5명 확진자 중 외국 국적의 선원이 1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국인 선원 중엔 인도네시아, 러시아 국적의 선원들도 포함돼 있다. 인도네시아 등은 알파(영국) 등 다른 변이에 비해 감염속도가 빨라 최근 세계적 코로나 유행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델타 변이 감염자들이 다수 나온 나라다.
시 방역당국은 “이들 외국인 선원 중 일부는 이미 여러 달째 한국에 머물면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일부는 최근에 입국해 격리돼 있다 해제된 뒤 조업에 투입됐다”며 “각각 선원들에 대한 입국 일자와 이동 동선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 감염자 중 델타 변이가 원인으로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확진된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중앙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해선 중앙정부 등과 계속 정보를 주고 받으며 부산지역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선 지난 1월 이후 지난 23일까지 모두 8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알파 76명, 베타 6명, 델타 1명 등이었다.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주에 처음 나왔다.
또 역학 조사 결과, 이들 어선 선원 확진자 중 18명은 2개의 숙소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로 함께 생활을 하며 감염됐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숙소의 다른 이용자, 관련 확진자가 소속된 수산업체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 감염된 선원과 접촉한 사람들이 적지 않아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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