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뉴스볼때 포털만 찾는 한국인
46개국 9만2천명 조사
한국선 72% 포털서 뉴스소비
언론사 앱·사이트 이용 5%뿐
"단순 나열식 뉴스 접할 땐
사회현상 이해하는데 한계"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경험에 비춰볼 때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주된 경로가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는데, 46개국 전체 답변자 중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33%로 집계됐다. 한국의 포털 사이트 이용 비율은 이 같은 평균을 2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전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나마 2위인 일본(69%)이 한국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고, 3위인 대만(56%)부터는 크게 차이가 났다. 미국(30%), 독일(33%), 영국(19%), 스웨덴(20%) 등 언론 선진국에서는 대체로 포털 사이트 이용 비율이 매우 낮았다. 반면 언론사 자체 앱과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율은 한국이 5%로 46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핀란드가 67%로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 영국,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서구 선진국이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나라다. 한국처럼 하위권에 머무른 국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페루, 필리핀, 태국 등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이다.
주영기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언론사는 단순히 기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뉴스 경중을 판단하고 사회현상 맥락을 독자에게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며 "포털에서 같은 크기로 단순 나열된 기사를 접하면 사회 현실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자칫 뉴스가 왜곡돼 전달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뉴스 이용 시 지난 1년간 디지털 구독, 단건 결제, 후원 등 방식으로 지불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13%로 34위에 머물렀다. 온라인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얘기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한국에서는 검색 엔진과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뉴스 이용 비율이 현저히 높고,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 뉴스레터나 알림을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며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 조사 결과 한국인은 유튜브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44%에 달해 46개국 평균(29%)보다 월등히 높았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응답자의 정치 성향을 물었는데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한국인 중 57%가 유튜브로 뉴스를 이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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