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대권 출마 임박.. 與 "정치 위한 징검다리 이용" 일갈

김현빈 2021. 6.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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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쯤 사의를 표명한다.

야권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오면서 잠재적인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됐던 최 원장이 대선에 도전할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라며 "최 원장이 사회의 큰 어른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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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해 1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최 원장을 초대 감사원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 오대근 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쯤 사의를 표명한다. 야권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오면서 잠재적인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됐던 최 원장이 대선에 도전할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29일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현 정부 권력기관장 출신 인사가 '정권 교체'를 위한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현직 감사원장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직을 던지는 게 아니냐"라며 견제했다.

25일 복수의 최 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르면 오는 28일 사의를 밝힐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최 원장이 주말께 정치 참여에 걱정하고 있는 부친을 찾아뵙고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예고에 이은 최 원장의 움직임에 야권 대선 레이스는 가속화하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은 최 원장의 조기 입당을 희망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 원장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좀 더 보수의 가치를 높이 사는 분"이라며 "조기 입당해 정권교체 열망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최근 X파일 논란에 휩싸인 윤 전 총장의 대체재로서 최 원장을 평가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24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최 원장은 3.6%의 지지율로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에 이어 야권 주자 중 3위였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전주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그의 정치 행보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현직 권력기관장인 그가 정치 행보를 선언한다면 '정치적 중립성 훼손' 비판은 불가피하다. 임기 중 정부·여당의 견제 속에 추진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감사 등의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그가 야권행을 택할 경우 그간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다는 평가도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 원장은 이를 의식해 직을 내려놓더라도 정치 선언이나 입당 여부는 시간을 두고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즉각 견제구를 던졌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 70년 역사상 선출직에 출마하기 위해 헌법상 보장된 임기를 헌신짝 버리듯 버린 적은 없다"며 "대선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청와대도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최 원장의 출마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라며 "최 원장이 사회의 큰 어른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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