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버핏'이 귀띔하는 장기투자의 힘
강영운 2021. 6. 25. 16:42
가치투자는 옳다 / 장마리 에베이야르 지음 / 김상우 옮김 / 부크온 펴냄 / 1만8500원
4236%. 어느 투자자가 26년간 이뤄낸 수익률이다. 당신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은 누구인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그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 멍거? 모두 틀렸다. 미국의 또 다른 대표 투자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다. 국내에는 명성이 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수십 년간 시장을 이긴, 고로 설명이 필요 없는 투자자"로 통한다. 1979~2004년 그가 이끈 퍼스트이글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버핏의 그것과 같은 가치투자였다.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주식이 낮은 회사를 찾아내 장기 투자하는 것. 그 단순함과 뚝심으로 시장을 이겼다.
에베이야르가 자신의 50년 투자 인생을 녹여낸 책이 나왔다. 가치투자 학파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에게서 시작해 투자의 귀재 버핏에 이르기까지 이론을 소개한다. 이 두 거물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 이론을 제시했다. 저자는 이들의 투자 기법에 자신만의 성향을 보태 확고한 투자법을 정립할 것을 주문한다.
수익률만 보면 황금빛으로 보이지만, 가치투자는 '꽃길'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 역시 외환위기 시기인 1997~2000년 투자자 중 70%가 빠져나가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1998년 그의 펀드는 MSCI 선진국지수보다 25%포인트나 뒤처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치투자가 옳다는 믿음을 지켰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1~2년 투자 실적으로 펀드 투자를 평가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되는 이유일 테다. "벤치마크 지수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것, 달리 말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받아들여야 한다."
적절한 분산 투자, 저가 매수 기회 모색 등을 조언하는 대목에서는 투자의 기초를 강조하는 다른 일반 투자 서적과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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