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 지키려면..심장에 좋은 음식이 딱

서정원 2021. 6.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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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샤프 / 산제이 굽타 지음 / 한정훈 옮김 / 니들북 펴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초 뇌 건강의 역사에 하나의 분기점이 세워졌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애드유헬름'(Aduhelm·성분명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것이다. 기억력 감소 등 일부 증상을 완화하는 약은 있었지만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것으로는 세계 최초 승인이다.

그럼에도 알츠하이머 치료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 않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FDA 내부에서도 시판허가를 두고 찬반양론이 비등했다. "관련 효능이 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 반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치료제를 바라는 사람이 많은 점을 감안해 우선 신속승인을 해주고 추후 경과를 더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약 가격이 높은 것도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1년치 약값만 5만6000달러(약 6200만원)에 달하는데 기한 없이 계속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산제이 굽타의 책 '킵 샤프'는 아직 효과도 불확실하고 비싼 이런 약에 비하면 뇌 건강에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다. 무슨 질병이든 걸리고 나서 치료하는 것보다는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게 훨씬 나은 법.

책은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이·유전자 등과 상관없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알려준다.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유전자로 인해 모든 운명이 결정되지 않으며,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 하더라도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저자 굽타는 미국 방송사 CNN 의학전문기자이자 신경외과 의사다. 에모리대 의과대학 신경외과 부교수이자 그레디 메모리얼 병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뇌 건강이 신체 활동과 관련돼 있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인지 능력 저하의 위험이 낮으며,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노화된 뇌의 처리 능력이 더 잘 유지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운동을 많이 할수록 운동을 적게 하는 사람에 비해 단어 기억 능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밝힌 2018년 연구가 대표적이다.

식습관도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한 가지 음식이 뇌 건강을 여는 열쇠는 아니지만, 건강한 음식의 조합은 뇌를 위험에서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그는 심장에 좋은 음식이 뇌에도 좋다고 말한다. 수십 년 이상 대규모 인구 집단의 치매 발생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건강 향상과 치매 감소가 동시에 발생했고, 2017년 미국은퇴자협회 뇌 건강 및 영양조사에서도 심장질환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의 뇌 건강이 심장질환자에 비해 '우수' 또는 '매우 우수'로 평가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식단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것은 당분을 줄이는 것이다.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정상 혈당인 사람들보다 인지 능력 저하가 빠르기 때문이다.

책은 세계 뇌 건강 위원회의 권고를 바탕으로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할 식품(A목록), 포함해야 할 식품(B목록), 제한해야 할 식품(C목록) 등으로 구분한다. A목록에는 신선한 채소(시금치, 근대, 갓, 상추, 순무 같은 잎채소), 생선과 해산물, 견과류와 씨앗류 등이 있다. B목록은 콩류, 과일 저당·저지방 유제품, 가금류, 통곡물 등을 포함한다. C목록 식품에는 붉은 육류 가공품(베이컨), 튀김, 가공식품, 붉은 고기(소고기·돼지고기·오리고기·양고기) 등이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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