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라디오와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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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현 옮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이 라디오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관해 쓴 원고를 모았다.
'라디오 벤야민' 시리즈 첫 책이다.
벤야민은 1927년부터 1933년까지 라디오 작가, 강연자, 낭독자, 비평가, 대담 진행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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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라디오와 매체 = 발터 벤야민 지음. 고지현 옮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이 라디오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관해 쓴 원고를 모았다. '라디오 벤야민' 시리즈 첫 책이다.
벤야민은 1927년부터 1933년까지 라디오 작가, 강연자, 낭독자, 비평가, 대담 진행자로 활동했다. 프로그램 종류도 강연, 퀴즈, 문학비평 등 다양했다.
저자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뒤 소리 대중매체를 이론적으로 성찰한 글과 새로운 매체 출현이 불러오는 공공성의 구조 변동을 논한 글을 읽어볼 수 있다.
역자는 해제에서 "상이한 맥락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편재된 벤야민의 매체 개념을 철학적 인문정신 속에서 되살려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실문화. 368쪽. 2만2천 원.
▲ 영혼과 형식 =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홍성광 옮김.
헝가리 출신 철학자 게오르크 루카치(루카치 죄르지, 1885∼1971)가 20대에 쓴 에세이. 루카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출발점이 되는 저작으로 평가된다.
각 단편의 주제는 '에세이의 형식과 본질에 대하여', '플라톤주의, 시 그리고 형식', '낭만적인 삶의 철학에 대하여', '부르주아의 삶의 방식과 예술을 위한 예술', '새로운 고독과 그 고독의 서정시' 등이다.
저자는 "에세이는 하나의 예술 형식이고, 독자적이고 완전한 삶에 대해 독자적이고 완전한 형식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에세이가 예술과 구별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역자는 "루카치가 말하는 영혼은 삶의 절대적이고 근원적 근거를 찾으려는 내면의 깊은 충격이나 그리움을 뜻한다"며 "루카치가 보기에 낭만주의자들의 삶의 철학은 죽음의 철학일 뿐이었고, 그들의 삶의 예술은 죽음의 예술일 뿐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암서가. 426쪽. 2만 원.
▲ 북한의 사회변동과 혼종성 1 = 고유환 외 지음.
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혼종성'(hybridity)이라는 틀로 북한 사회 변동을 고찰한 논문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었다. 혼종성은 보통 이질적 문화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뜻한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북한 사회 인식의 습속과 혼종성이라는 문제 설정, 체제 이행 사회에 대한 비공식경제, 스펙터클 공간과 국가주의 퍼포먼스, 북한 주민의 놀이에 담겨 있는 이념과 실재 등에 관해 글을 썼다.
윤보영 동국대 객원연구원은 "북한 정부는 북한 주민에게 충성 의식을 담지한 의례로서의 놀이를 장려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은 성스러운 의례를 자신의 재미에 맞춰서 세속화하며 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울아카데미. 346쪽. 4만2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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