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불어온 'S.E.S' 바람..상반기 패키지 트렌드는?
식품업계,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 행보 이어가
'안전한 패키지'에 관심도↑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식품업계에서 패키지 관련 이슈가 이어지면서 패키지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를 ‘S.E.S’라는 키워드로 바라보고 있다.
S.E.S는 차례대로 ‘소용량’(Small), ‘친환경’(Eco-Friendly), ‘안전성’(Safety)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더불어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용량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필(必)환경 시대가 자리 잡으며 친환경 패키지가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쥐가 배달음식 나온 이른바 ‘족발 쥐’ 사건부터 올해 초 중국산 김치 위생 논란까지 다양한 사건이 불거지며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용량 패키지’ 인기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설 선물세트로 1~2인 가구 맞춤용 소용량 한우 세트를 선보였다. 매일유업에서는 신제품 롤케이크를 1~2인용을 겨냥해 출시했다. 또 세븐일레븐의 소용량 건포도 식빵, 서울우유의 소용량 아이스크림 100ml 4종 출시 소식도 이어졌다.
주류 시장에서는 홈술 트렌드로 인해 가정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와인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용량 와인 매출은 월평균 12%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미니캔 맥주 붐도 다시 일었다. 편의점 CU에서는 330ml 사이즈의 맥주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약 61% 늘었고, 하이트진로 미니캔(250ml) 매출 역시 65% 증가했다.
음료 시장에서도 한 입 사이즈의 제품이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250ml) △어린이 유기농 오가닉 주스(125ml) △웅진식품 자연은(340ml) △풀무원 아임리얼 (190ml) 모두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각각 13%, 36%, 18%, 10%씩 상승했다.
‘환경을 고려하는 패키지’ 탈(脫)플라스틱 전성시대
업계에선 특히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CJ제일제당은 2월 설 선물세트에서 스팸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시범 적용이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뚜껑 없는 스팸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매일유업도 아기치즈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거하고 엔요와 상하목장 멸균우유에서 빨대를 없앴다. 매일유업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4t 가량 저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서식품은 6월부터 맥심 커피믹스 대규격 제품에 폴리에틸렌(PE) 소재의 플라스틱 손잡이 대신 종이 손잡이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00t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탈 플라스틱과 관련된 식품 패키지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주목된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 역시 홈런볼 트레이와 관련해 의사를 내비쳤다. 농심도 생생우동 사각 접시 모양 플라스틱 용기 제거에서 나아가 4개 묶음 제품 포장을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연간 약 10t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품안전 이슈 대두…‘안전한 패키지’ 관심↑
이에 따라 식품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도구, 용기, 패키지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전한 패키지로 꼽히는 대표 상품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다. 햇반의 용기와 리드필름(내·외면)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이루어져 있어 고온 조리에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 폴리프로필렌은 아기 젖병에도 사용되는 대표적인 안심 소재다. 또 리드필름은 3중 특수 필름지로 이루어져 있어 산소와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보존료 없이도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안전 이슈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즘, 햇반은 소비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7월 햇반의 안전성과 관련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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