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집값 vs '연내인상' 금리..'내집마련' 고심 깊어졌다

김희준 기자 2021. 6.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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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역대최고 상승률 1주일만에 경신..안양 동안구 0.95% ↑
연내 금리인상 강조 한은.."금리 올리며 유동성 확대, 신호 혼돈"
뉴스1 DB © News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의 역대 최고치가 일주일 만에 경신되며 본격적인 '불장'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의 연쇄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자산가치 하락을 재차 경고한 상태다.

금융당국과 부동산시장 간의 긴장감이 이어지며 대출부담 급증과 집값상승이란 선택지에 놓인 무주택자의 고심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1주일 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 갈아치워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5%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간의 공조 구축으로 주춤한 사이(0.12%→0.12%)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타고 유동자금이 해당지역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GTX-C 노선발 인덕원역이 있는 안양 동안구는 0.95%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안산선 등의 호재가 있는 시흥시도 장현·하상동을 중심으로 0.95%가 뛰었다.

민간지표인 부동산114 통계에선 이번 주에도 재건축(0.18%) 시장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0.10%)이 두드러진다.

서울은 Δ노원(0.25%) Δ구로(0.19%) Δ강동(0.15%)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과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노원은 중계동 금호타운, 중계무지개,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불암현대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와 삼익그린2차 등도 1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등이 2500만~1억원 뛰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종부세·양도세 기준 완화로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주택 보유자의 세부담이 줄어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의 '키 맞추기' 현상으로 12억원 이하 주택이 몰린 저평가 지역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물자산인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오히려 자산가치 하락을 대비하고 있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기준 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하해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던 한은이 이번엔 주택 등 자산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사전 예고하는 수순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6.24/뉴스1

◇금리인상으로 오른 깜빡이·대출완화로 좌회전…"실수요자 혼돈" 또 다른 관계자는 "기준금리 방향에 신중했던 한은이 3주째 강한 인상신호를 주고 있는 것은 금리인상이 쉽지 않고 1번의 인상으론 집값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동산시장의 낙관론에 일침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실물자산인 집값의 가파른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신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무주택 실수요자의 고민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 실수요층은 금리인상 영향을 기다리기엔 눈앞에 집값상승폭이 너무 가팔라 내일이면 사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며 "반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한 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대출부담이 커지는 데다 집값하락 가능성도 있어 상투를 잡을까 고민하는 수요층도 있다"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당정이 실수요층의 대출부담을 완화하고, 대규모 코로나19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고민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에선 유동성 장세가 걷어지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이 경우 실수요층에 매입과 매수가 혼재된 정부의 메시지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함 랩장은 "그만큼 추이를 지켜보는 관망세가 이어지며 호가만 올라가는 부동산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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