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속 '상장 대박' 노리는 개미들, 고위험 공모주펀드 투자 열풍
25일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한국의 뜨거운 IPO 시장에서 위험한 길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블룸버그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범위에 해당하는 BBB+ 이하 등급 채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판매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이는 올해 한국 증시 공모주 청약 열기 여파라고 전했다.
하이일드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IPO 청약이 가능한 한국 증시의 독특한 청약 구조와 관련이 있다. 개인 투자자가 앞다퉈 청약에 나서면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에서 불리해지지만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의 5%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기 때문에 개인보다 더 유리하다. 이런 혜택은 지난 2014년 정부가 투자 심리 자극을 위해 하이일드펀드에 인센티브를 주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BBB+ 이하 등급 채권 판매가 늘어난 것은 하이일드펀드들의 해당 채권 수요가 늘어난 결과이고, 하이일드펀드가 활기를 띄게 된 것은 공모주 청약 열기에 편승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에 앞다퉈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BBB+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16bp(1베이시스포인트=0.01%) 줄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등급인 AA- 회사채 스프레드가 7bp 줄어든 것보다 너 큰 폭 변화다. 회사채 스프레드란 특정 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뺀 수치를 말한다.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다는 뜻인데, 이 스프레드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해당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의미이다. 회사로서는 그만큼 자금을 융통하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진다.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펀드의 한 종류다. 공모주 펀드란 펀드 자산 일부분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직접 청약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공모주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는 자산구성에 따라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 그리고 일반 공모주펀드로 분류되는데 특히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공모주 뿐 아니라 고위험 회사채에 투자하는 만큼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하이일드펀드는 일단 채권 투자로 수익을 확보한 뒤, 공모주와 주식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굴러간다.
대표적인 것이 KTB 자산운용의 공모주 펀드다. KTB가 운용 중인 공모주 펀드 자산 규모는 9500억원에 달한다. 운용 자산의 45%가 신용등급 A-이하 하이일드 채권 혹은 코넥스 시장의 소형주에 투자되는데 지난 해 수익률이 10.2%에 달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BBB 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에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약 열풍 속에 올해 1월 1일~6월23일 동안 한국 IPO시장에는 5조8500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2조1000억원)의 3배 수준이고 기존 최고치를 기록한 2017년(4조8400억원)보다 많다. 올해 청약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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