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양극화 앞장서나"..박성민 靑비서관 해임 청원 등장

이선영 2021. 6. 25. 15: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6년생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발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한 청년이 박 비서관의 해임을 청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시생 "9급 공무원 되기도 힘든 사회..박탈감 느껴"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1996년생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발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한 청년이 박 비서관의 해임을 청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청년의 목소리를 높여 청년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명목하에 이번 임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평범한 청년으로서 그 뉴스를 보고 가장 주되게 느꼈던 감정은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함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무원이라는 체계가 계급체계인 만큼 한 급수씩 올라갈 때마다 상당히 긴 시간과 노력, 실력이 뒷받침 돼야하는 시스템이고 이를 규정하는 엄연한 규칙들이 있는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모든 체계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9급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든 사회가 되어버린 현재,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어두운 독서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며 보내고 있으며 공무원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런데 어떠한 시험도, 어떠한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공무원으로서 경험이 전무하고 당에서 2년 남짓 활동을 한 게 전부인 전 박성민 최고위원이 공무원 최고 급수인 1급 자리에 임명한 것은 매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의 양극화’가 요즘 크게 이슈화되는 문제이고 정부도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할 것인데, 이번 결정은 정부가 앞장 서서 청년의 양극화의 한 예를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진정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아니고 그저 ‘박성민’이라는 단 한 명의 청년을 출세시켜 준 것일 뿐”이라며 “부디 청원컨대,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해임해주시길 바란다. 이번 결정이 진정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맞는지 공정하고 투명한 처사가 맞는지 심사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1일 박성민을 청년비서관에 내정했다.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25세인 박 비서관은 지난 2019년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비서직 업무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청와대의 박 비서관 임명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들은 “그냥 젊은 사람을 기용하기만 하면 20·30대가 좋아할 거라 생각하나”, “또 다른 불공정이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한편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청년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연일 박 비서관의 임명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보좌진협회(이하 국보협)은 성명문을 내고 “청와대가 25세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 지적했다.

이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불공정이냐 공정이냐 프레임에 들어올 사안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리가 청년비서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비서관의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활동과 민주당 청년대변인, 지명직 최고위원 등의 경력을 언급하며 “사회적 검증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