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서당 인근 초교 문 닫을 판에 교사 증원에 시설 확충만

한송학 기자 2021. 6. 25.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엽기적 폭행과 가혹 행위가 발생한 경남 하동 서당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 수가 내년에는 절반 이상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하동 서당의 한 훈장은 "교육청에서 제대로 못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 관리인데, 나이별, 교육·돌봄·양육 등 무엇이 목적인지를 파악해 방을 분류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며 "문제가 있어 하동에 맡겨진 아이와 교육이 목적인 학생을 한방을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0명 있는 서당 두곳 폐원..도교육청 "학생 대부분 학교 남을듯"
교육계 인사·인근 서당 훈장 등 "서당 학생들 목적별 관리 필요"
폭행·가혹행위가 발생한 하동의 한 서당. © 뉴스1 한송학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엽기적 폭행과 가혹 행위가 발생한 경남 하동 서당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 수가 내년에는 절반 이상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인데도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실태 파악을 제대고 못하고 교사 증원과 시설 확충 등에만 치중하고 있다.

25일 경남교육청과 해당 초등학교에 따르면 하동 청암면에 있는 서당 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은 2곳이 문을 닫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서당은 문제가 불거진 곳으로 한 곳은 9월까지 운영하고, 또 한 곳은 올해까지만 운영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들 서당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은 총 40여명 정도로 인근 초등학교 전교생 59명의 대부분을 차지해 서당 두곳이 문을 닫으면 학생 수는 20명도 되지 않는다.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 위기인데도 교육청에서는 그동안 교사 증원, 상당 프로그램 확대, 시설 확충 등에 집중했다.

학생 수가 절반 이상 감소하면 교사를 다시 줄여야 하고, 상담 프로그램도 수요가 적어지는데 교육청에서는 제대로 실태 파악을 못한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는 인근 중학교 학생 수 감소로도 이어져 문제는 확산될 전망이다.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서당 문제가 불거지고 학생 8명이 줄었다. 서당 두곳에서는 올해 9월과 12월까지만 운영한다고 예고했다"고 말했다.

학폭과 가혹행위가 발생한 하동 서당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나이별, 목적별 등 방 분류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됐는데, 현재까지도 도교육청은 방 분류 등 실태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교육청은 서당 아이들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 학생 위주로만 관리하고 있어, 양육이 아니라 순전히 교육 목적으로 서당에 온 다른 학생들의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앞서 발생한 학교폭력과 가혹 행위 등도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과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한방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교육청은 학교에서의 생활만 챙길 수 있고, 서당 관리에는 간섭할 수 없다고 무책임하게 말하고 있어 사실상 서당에서의 아이들의 관리에는 손을 놓은 것이다.

하동 서당의 한 훈장은 "교육청에서 제대로 못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 관리인데, 나이별, 교육·돌봄·양육 등 무엇이 목적인지를 파악해 방을 분류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며 "문제가 있어 하동에 맡겨진 아이와 교육이 목적인 학생을 한방을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교육자가 아이를 관리해야 한다"며 "교육청에서는 실질적인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등 문제가 발생해 부모들에게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는데 데려가지 않는 부모가 대부분으로 파악됐다. 당시 부모들이 학생을 데려갔으면, 학생 수 감소에 대한 문제는 고려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당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고, 서당이 교육보다는 단순히 양육으로 맡겨진 형태가 많아 이 학생들 위주로 관리했다"며 "서당을 제도권으로 편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서당 합법화 논의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